택시 드라이버 / Taxi Driver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1976년/ 감독: Martin Scorsese/주연: Robert De Niro + Cybill Shepherd
+ Jodie Foster /음악: Bernard Herrmann/113분
태어나서 자라온 고향이라는 곳처럼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장소가
이 세상에 또 없겠지만,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1942, 미국 뉴욕)에게 뉴욕의 거리들은
틀림없이 고향 이상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NYU 재학시절서부터
많은 단편 영화들을 선보인 후에, 1967년에 처음 장편 영화로서 발표한
‘누가 내문을 두드리는가?’ (Who's That Knocking At My Door?/I Call First)와
또 1970년의 ‘거리 풍경’(Street Scenes), 그리고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린 1973년의 ‘비열한 거리‘(Mean Streets) 등등, 스콜세지 영화들의 배경장소로
수십 번씩이나 줄곧, 등장을 하는 그의 고향, 뉴욕의 거리들(특히 리틀 이태리).
그 거리들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일까?
그의 전매특허라고도 할 수 있는 ‘필름을 통한 대도시의 현장고발’은 그 시절서부터
2002년의 ‘Gangs Of New York’까지 30년 이상을 꾸준히 계속해오고 있지만,
이 작품, ‘택시 드라이버‘역시 1970년대 중반의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거리가
또 다른 주인공이 되는 그의 뛰어난 초기 문제작 중의 한편이다.
(많은 평론가들이 스콜세지의 대표 성공작으로 손꼽기도 한다.)
학교는 제대로 다니지 못하였지만, 월남전에 참전을 한 후,
1973년 5월에 해병대를 만기 제대한 26세의
트래비스(Travis Bickle/Robert De Niro, 1943, 미국 뉴욕)은 불면증에
시달리며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저녁 6시부터 아침 8시까지 밤을 새워 일을 하는
옐로우 캡의 운전기사가 된다. 그리고, 다른 기사들과는 달리 할렘같은 우범지대도
가리지 않고 전천후 운행을 하면서, 어두운 도시의 뒷골목에서 기생을 하는 매춘부나
동성애자, 마약중독자 같은 인간 멸종, 쓰레기들을 언젠가는 시원스럽게 비(Rear Rain)
가 내려서 말끔히 다 청소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소 영웅주의적인 망상(Paranoia)을
하게 된다. 어디를 가도 외로움이 따라 다닌다며, 뉴욕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던 그런
어느 날, 차기 대통령후보인 Charles Palantine 의 선거 캠페인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벳시(Betsy/Cybill Shepherd, 1950, 미국 테네시)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 트래비스는 그녀가 좋아한다는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LP판도
선물해 가면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그러나 친구도 없이 소외된 생활을 해오면서 도대체 뭘 모르는 이 트래비스,
만나자마자 포르노 영화관에 데리고 가는 바람에 황급히 도망을 간 베씨에게 뒤늦게
꽃다발을 보내고 전화로 사과도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그녀의 싸늘한 반응뿐이다.
그리고 어쩌다 자기의 택시에 탄 팔랜타인 후보와도 정치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지만,
그의 위선에 실망만 하게 되고, 오히려 계층 간의 위화감만 느끼게 되는데,
그러다, 바람을 피는 부인을 추적하는 어느 승객의 말에서 영감을 얻은 후, 이젠,
정말, 자기 자신이 나서서 정의를 구현하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암시장에서 44구경 매그넘을 포함하여 38구경, 25구경 등, 네 자루의 총을 구입하고,
사격연습을 하는 한편, 체력훈련을 하면서 근육 만들기에도 열심인 트래비스,
이제 택시운전은 더 이상 그의 주 업무가 아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자기의 택시에 타서 도망을 치려다 다시 붙잡혀간 12살의 어린 매춘부
아이리스(Iris/Jodie Foster, 1962, 미국 LA)를 찾아가
그녀를 구해주겠다는 말을 하지만, 뜻밖에 신통치 않은 그녀의 반응을 접한다.
드디어 디 데이. 이 메모를 볼 때면 난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는 비장한 편지를
현금과 함께 아이리스 앞으로 남겨놓고, 완전 무장을 한 채, 집을 나서는 트래비스.
그러나 모호크 인디언같은 이상한 헤어스타일로 그가 나타난 곳은 한낮에 콜럼버스
광장에서 열리는 팔렌타인의 유세장이었고, 암살을 위해 총을 꺼내려는 순간, 경호원이
달려오는 바람에 그만 거사를 포기하고 줄행랑을 친다.
그리고 밤이 되자, 아이리스가 있는 사창가로 달려간 트래비스는 포주인 매튜
(Harvey Keitel, 1939, 미국 뉴욕)와 그 일당들에게 대신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데,
그 와중에서 자신도 두발의 총알을 맞고 아이리스의 방에서 의식을 잃게 된다.
얼마 후, ‘갱단을 물리친 영웅’이라는 신문기사들이 스크랩되어 벽에 붙어있는
트래비스의 방을 비쳐주는 카메라는 다시 예전과 같이 택시운전기사로 복귀한
트래비스가 우연히 베씨를 뒷좌석에 태우고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제는 그녀에게도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한 태도로 그녀를 내려주고
요금도 받지 않은 채, 트래비스는 씩 웃으면서 또 다시 뉴욕의 변하지 않은
밤거리를 향해 외롭게 달려 나간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작품에 출연을 하므로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Robert De Niro(1943, 미국 뉴욕)만큼
스콜세지감독이 사랑한 배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둘은 동향친구이상의 사이를
오랫동안 유지하였다. 스콜세지감독이 자라난 뉴욕의 리틀 이태리 거리를 담은
‘Mean Street’(1973) 때부터 죽이 맞아 1995년의 ‘Casino’까지 20년 이상을
New York, New York(1977), 'Raging Bull'(1980), 'The King Of Comedy'(1983),
Goodfellas(1990), 'Cape Fear'(1991)순서로 서로 줄곧 협력을 하면서 명감독과
명배우로서의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가져왔지만, 역시 이 작품이야말로 두 사람의 경력
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특히 원맨쇼나 다름이 없는 (마른 체구의)드니로의 광기어린 연기는 거울 앞에서 총을
쏘는 흉내를 내며 혼잣말을 하는 정신질환자와 같은 모습과 또 경찰이 도착을 한
아이리스의 방에서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서도 자기 머리를 향해 피 뭇은 빈손으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하는 모습에서 압권을 이루는데,(위, 아래 사진 참조)
결국 이런 장면들은 ‘대부 2편‘(1974)에서 젊은 꼴레오네로서의 명연기를 2년 만에
다시 검증시켜주는 계기가 되면서 그를 탄탄한 연기의 대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
본인과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영화들에 출연을 하기로 유명한 스콜세지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바람이 난 부인을 권총으로 쏴죽이겠다는 말을 하면서 트래비스에게
매그넘44를 사야겠다는 영감을 주는 별난 승객으로 자신이 직접 출연까지 하였는데
(현재까지 20편이상의 영화에 출연),털 복숭이의 젊은 얼굴 모습도 상당히 이색적이다.
스콜세지와 마찬가지로 작가 감독이면서 이 작품과 'Raging Bull'(1980)의 각본도 쓴,
폴 슈레이더(Paul Schrader/1946, 미국 미시건)가
뉴욕의 웨스트사이드에서 직접 만난 어린소녀 매춘부를 실제모델로 한 아리리스는
그들이 표현하고자하는 대도시 거리의 어두운 면을 가장 손쉽게 표출하는 인물인데,
(자신도) 10여년 후에, ‘피고인’(1988), ‘양들의 침묵‘(1991)등으로 스타가 될 줄,
이 당시에는 몰랐겠지만, 아역배우 출신(7살때 TV에 데뷔)으로서 14살의 어린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노련한 조디 포스터의 연기 역시 (본인은 당시에 매우 부끄러워
했었다고 말은 하지만) 참으로 대담하다.
이 지구위에는 지금도 10살이 안되는 어린 매춘부들까지도 실제로 수두룩하다고 하니
그들 주위의 쓰레기들을 치우고 싶은 사람이 어디 이 트래비스 한 명뿐이겠는가?
작가 자신은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Midnight Cowboy(1969) 에서도
약간의 영감을 받았다고 하였지만, 뉴욕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 두 작품의 종반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줄거리 전개가 되고 있어, 서로가 비교의 대상은 아닌 듯싶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에 인기리에 방영이 되었던 TV시리즈,
‘블루문 특급’(Moonlighting,1985)에서 Bruce Willis(1955, 독일)와 짝을 이루워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베씨역의 Cybill Shepherd 역시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20대 중반의 아름다운 미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듯하였다.(아래 사진)
할리우드 영화음악계의 거장들을 이야기하면서,
이 작품의 오리지널 스코어(OS)를 이틀에 걸쳐, 녹음을 끝마치고, 몇 시간 만에,
1975년,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24일에 LA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한
버나드 허맨(Bernard Herrmann/1911-1975, 미국 뉴욕)을
절대로 건너뛸 수는 없다. 13살 때 이미 작곡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고,
20살 때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오케스트라를 조직할 정도로 조기 출세를 한 이후,
‘Citizen Kane’(1941)으로 영화음악계에 데뷔를 하자마자 대박을 낚은 이 베니는
한동안 Alfred Hitchcock(1899-1980, 영국)의 오랜 짝꿍(Collaborator)으로서
‘Psycho’(1960)의 샤워 씬에 등장하는 비명에 가까운 날카로운 바이올린 음향 등을
포함한 연속적인 명 음악 연출로 이내 영화음악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다.
그리고 바람직스럽게도 말년에는 Brian De Palma 나 미틴 스콜세지 같이 영화계의
(당시)신진 세대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유작이 된 이 영화의 Main Theme
같이 베니를 대표하는 작품 베스트 5에 오르는 걸작을 또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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