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콘서트 / Dedicato A Una Stella 음악적인 리뷰 + 음악 + 동영상
1976년/각본 + 감독: Luigi Cozzi/주연: Pamela Villoresi + Richard Johnson
음악: Stelvio Cipriani /94분
프랑스 (바스)노르망디 해안가에 있는 '몽 생 미셸'(Mont Saint Michel)에
다리가 놓인다는 신문기사가 난적이 있는데, 밀물 때는 섬이 되었다가,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이 되는 이곳은 유네스코에 의해 1979년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하였지만 수도원을 중심으로 작은 건물들이
함께 서 있는 그 특이한 모습 때문인지, 관광지로도 너무나 유명하다.
100년 전쟁 때는 바다의 요새로, 18세기말의 프랑스 혁명 때는 감옥으로도
사용이 되었다는데, 바다에 떠 있는 듯한 그 독특한 수도원의 모습이야말로
역시 언제 보아도 신비한 장관이 아닐 수 없다.(아래 사진)
멜리스 벨레 라는 작가는 '몽생 미셸'이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내기도 하였지만,
한편, 이곳에서 수많은 영화들도 제작이 되었는데, 이 영화, '라스트 콘서트'도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중에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렇게 몽 생 미셸 이나 빠리 등,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또 우리나라에서 개봉이 될 때도 불어로 더빙이 되어 상영이 되었지만,
실상은 프랑스 영화가 아니고, 일본의 (공동)자금으로 만든 이태리의 (합작) 영화인데,
그러다보니 자연히 일본인들이 좋아하고 동경하는 이런 곳들에서 의도적으로 촬영을
하게 되었고, 또 캐스팅과 줄거리 전개, 그리고 영화 음악등도 거의 다
일본 국내시장의 (당시의) 취향에 맞게끔 제작이 되었다.
그래서 ‘이태리에서 특별히 맞춰온 고급 양복’과도 같은 일본 국내시장을 겨냥한
이 작품은 일본과 한국에서만 유명할 뿐, 정작 이태리를 포함한 구미각국들에서는
거의 알려지지도 않은 영화인데, 아무래도 그 신파조의 (최루성의) 줄거리 자체가
서양인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는 당연히 아닐 수밖에 없겠다.
그러나 어쨌든 일본(측)의 제작자인, Katsumi Furukawa 의 기획 의도와도 같이,
한일 양국에서는 주제곡의 대 히트와 함께 엄청난 대박을 터트린 것은 분명하다.
(* 이태리에서의 영화제목: ‘Dedicato A Una Stella’. * 미국에서의 영화제목:
‘Take All Of Me’. * 일본에서의 영화제목: ‘The Last Concert’. * 한국에서의
영화제목: ‘라스트 콘서트’)
여러 가지 문제로 슬럼프에 빠져, 클럽에서라도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40대의
피아니스트, Richard (Richard Johnson, 1927, 영국)는
몽 생 미셸 근처의 한 병원 복도에서 딸 같이 어린 한 소녀(17세)를 만나게 되는데,
의사로부터 아버지로 오해를 받아 그녀가 백혈병으로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런데 병원 밖,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그녀,
Stella (Pamela Villoresi, 1957, 이태리)는
자기병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방지축, 그렇게 티 없고 명랑하며 밝을 수가 없다.
거기다 천연덕스럽게(리처드가 애인이라고) 거짓말까지도 아주 자연스럽게 하는
그녀. 버스에 동승을 하고 또 내린 이후, 각자 갈 길을 가야만 하는데도 결국에는
동행을 할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되고, 어릴 적에 집을 떠나간 스텔라의 아버지를 찾기
위하여 빠리 까지 이들의 동행은 이어진다.
하지만 마침내 찾게 된 그 아버지는 이미 새 살림을 차려 꼬마 애까지도 있는 상황
이다보니, 스텔라는 졸지에 오갈 데가 없는 처지가 되고 결국 이 둘은 빠리 의
몽마르뜨 언덕 에서 함께 살게 되는데, 병약한 스텔라에게 삶의 희망을 주기위해
리처드는 청혼을 하게 되고, 이어 조촐하고 달콤한 신혼살림에 빠진다.
그리고 리처드는 생업인 작곡 작업에 다시 몰두를 하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그동안 음악적인 영감을 불러 일으켜 주던 스텔라를 위하여 작곡을 해 온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Adagio Concerto’/ ‘Dedicato A Una Stella’ = 이태리어
영화 제목)이 마침내 완성이 될 즈음 스텔라의 병세는 급속히 악화가 되어
빠리 교향악단과 함께 이곡을 초연 하면서 리처드가 드디어 재기를 하는 날,
입원한 병원에서 빠져나와 그 무대를 바라보던 스텔라 는 리처드가 선사한
흰 드레스를 입은 채 조용히 숨을 거둔다.(맨 아래 동영상 참고)
유럽판 러브스토리 (Love Story, 1970년) 라고 불림에 조금의 손색도 없이, 같은
마무리이고 또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베낀 듯 ( 물론, 1952년의 Limelight 도
절대 빼놓을 순 없지만.....) 어디선가 무척 많이 보아온 플롯 전개이다.
(그리고 이런 형태의 줄거리 전개는 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국내의 TV드라마
에서도 참으로 무지하게 우려먹었다.)
그러나, 이렇게 흔해 빠진 신파조의 플롯 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우리들에게 그렇게 큰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당시로서는 참으로 신선하게 와 닿았던 (이 영화를 온통 도배한 듯한)
감성(感性)의 힘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무척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 ‘감성 멜로’(감성적 멜로드라마)의
1970년대 중반의 대표작인 셈인데, 이런 감성적인 요인은 로케이션에서도,
여자배우의 캐스팅에서도, 그리고 또 영화음악에서도 아주 철철 넘쳐난다.
‘러브 스토리‘의 알리 맥그로우 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훨씬 더 귀엽고 매력적이지만
따져보면 또 그리 대단한 미인 형도 아니다. 그런데도 너무나도 귀여웠던 여인,
Pamela Villoresi (1957, 이태리)는
이 영화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의 배우였다.
(물론, 이 영화 이후에도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는 근래에도 계속 출연을 하고
있다. 가장 최근작이 2004년의 ‘Il Gufo E La Gattina’이고, 1974년의 데뷔이후
현재까지 TV극을 포함해 약 30편에 출연하고 있다.)
그녀의 홈페이지: http://www.pamelavilloresi.net/
그래서 인지 더욱더 신선하게 와 닿은 파멜라 는 당시, 19살의 나이로 이 17세,
비운의 스텔라를 연기하였는데, 불쌍하기는커녕 오히려 정반대적인 이미지의
천방지축의 (초반부의) 그 모습자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이 영화 단 한편으로
당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가장 데이트를 하고 싶은) 이상형의 모델이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지금 다시 생각해보아도 (파멜라 와 정반대의 이미지를 지닌)
영국배우인 Richard Johnson 과 함께 성공적인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에게 썩 잘 어울렸던 그 짧은 헤어스타일도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아래사진은 2004년도의 모습)
미국에 유학을 가 재즈를 전공하고 돌아온 후, 1966년에 영화음악계에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200편이 넘는 영화와 TV극의 주제곡을 만들어 오고 있는
이태리의 중견 작곡가,
Stelvio Cipriani (1937, 이태리 로마 /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작품: 1970년의
‘Anonymous Venetian’)가 만든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이 영화의
감성적인 요인들에 있어 최고의 클라이맥스이다.
몽 생 미셸 을 배경으로 이들이 만나고 그 바닷가에서 함께 걷는 초반부의 장면에서
부터 연속적으로 반복이 되는 ‘St. Michel‘은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이상으로 큰 히트를
하였는데, 경쾌하기 까지 한 이 음악만 듣고 있어도 저절로 귀여웠던 스텔라의
싱그러운 모습이 떠오르는 아주 감성적인 주제곡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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