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가의 세 사람 / Le Cercle Rouge 리뷰 + 음악
1970년/각본+감독:Jean Pierre Melville/주연:Alain Delon +Andre Bourvil +
Yves Montand/음악:Eric Demarsan/140분
패티 김 과 부부 커플로서 우리나라의 가요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바 있는
작곡가 겸 연주자, 길옥윤 (1927-1995)님 이
만든 노래 중에 ‘불란서 영화처럼’이라는 가요가 있었다.
제목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도대체 무슨 뜻 인가 하는 궁금증을 저절로
갖게 하는 이 노래의 주제는 역시 당시에 인기이던 대부분의 프랑스 영화의 결말과도
같은 허무 인 듯하다.
이 노래가 알려질 무렵에 우리나라에는 알랑 들롱 이 주연한 프랑스 영화들이
무척 많이 수입이 되었었는데, 그가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 끝 장면에서는 안타깝게도,
항상 들롱은 죽게 마련이었고, 그러기에 아마 이런 제목의 가요도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이 영화 역시, 주인공인
Corey (Alain Delon, 1935, 프랑스)역시 마지막 장면에서 또 다시 죽는다.
오랜 감옥생활을 뒤로하고 출소한 그의 렌터카 트렁크 속에
우연히도 기차에서 호송도중 탈출한
Vogel (Gian Maria Volonte, 1933-1994,이태리)이라는
살인 범죄자가 몰래 타면서부터 이 두 사나이의 운명은 서로를 잠시 구해주는 사이로,
(위의 사진) 그리고 또 다시 범죄를 같이 모의하는 동업자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 이들과 함께 알콜 중독자인 전직 경찰,
Jansen (Yves Montand, 1921-1991, 프랑스)도
가담을 하면서 제목대로 이 암흑가의 세 사람 은 함께 보석을 털게 된다.
한편, 코미디 배우로서 프랑스의 국민배우 대접을 받던
Andre Bourvil (1917-1970, 프랑스/위의 사진 ) 이
특이하게도 이번에는 완전히 180도 성격을 달리하여, Mattei 형사 역을 맡았는데,
첫 장면에서 그가 기차에서 호송도중에 직접 놓친 보겔 을 영화 내내 계속 추적하게
된다.(‘Clodo’ 라는 영화와 함께 안타깝게도 이 영화가 그의 유작이다.)
계획한데로 무사히 보석을 터는 데는 성공한 세 사람
그러나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길옥윤 씨도 ‘불란서 영화처럼’이라는
가요를 만들지도 않았겠지.....
이들의 현장 물증만을 기다려오던 냉혈한 마떼이 형사의 벽을 이들은 끝내 넘지
못한다. 그가 쏘는 총알에 한명 씩 한명 씩 낙엽위에 전부 쓰러지고 마는 이들....
허무하게,
또, 허무하게.....
1973년에 장 가방(Jean Gabin/1904-1976, 프랑스)과 이 들롱이 주연을 하여
대단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암흑가의 두 사람(Deux Hommes Dans La Ville)
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출소한 지노 가 재범 하지 않도록 장 가방이 노력을 무척 하는데도, 끝내 관객을
포함한 모든 이 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다시 살인을 하여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는 줄거리의 이 영화에서의 들롱 의 처지는 이 ‘암흑가의 세 사람’에서의
처지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두 영화 모두 다 관객들은 그가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를 원하지만,
안타까워하는 관객들의 심리를 역 이용한 당시의 시나리오 들은 반드시 그를 비참한
종말로 꼭 인도하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암흑가의 두 사람’이 먼저 개봉하면서 큰 히트를 하였는데
이 영화의 속편 같은 느낌 (흥행을 위하여)을 주기 위해서일까?
서로 전혀 관계가 없는 이 ‘Le Cercle Rouge’의 한글 제목을 ‘두 사람’에서
단지 ‘세 사람’으로만 고쳐놓았다.
한편, 이 영화의 원 제목, ‘붉은 원’은 어떤 의미에서는 악순환을 뜻하기도 하는데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 세 사람(전과자)이 또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되어있는 이들의 주변 환경이 안타깝다.
바로 영화줄거리 자체를 이들 전과자들이 겪는 주위사람들의 배신과 절망으로
채우면서, 그래서 이들에게는 또다시 피치 못해 범죄의 악순환 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제목은 의미하는 것이다.
알랑 들롱과 함께 수많은 영화를 만들어온
Jean Pierre Melville (1917-1973, 프랑스)감독이
작가 주의적인 감각으로 각본까지 직접 쓰고 편집까지도 손수 하면서, 심혈을
기우렸는데 어쩌다 이 영화의 다음 작품인 ‘Un Flic’(형사, 1972)이 그만
이 감독의 유작이 되어버렸다.
OST 는 당시로서는 신인이었던 프랑스의
Eric Demarsan (1938, 빠리)이 만들었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영화음악이라고는 할 수가 없을 정도이고, 그저 액션영화의
평범한 효과 음악정도로만 평가가 된다.
여하튼 이런 허무한 결말의 프랑스 영화들이 알랑 들롱의 대단하였던 인기와 함께
반응이 좋았던 그 당시, 1970년대에 만들어진 ‘불란서 영화 같이’란 노래도
이제는 이 허무한 필름 느와르처럼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하기야, 이런 망각의 세월을 그 누구 가 막을 수 있겠나?
*다음은 이 영화에 출연한 가수, Yves Montand (위의 사진)의 대표적인 샹송,
‘Les Feuilles Mortes’(고엽/1946년의 마르셀 까르네감독의 ‘밤의 문’의 주제가)와
‘Sous Le Ciel De Paris’(빠리의 하늘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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