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Beach / 그날이오면 음악적인 리뷰 + 음악
1959년/감독:Stanley Cramer/주연:Gregory Peck +Ava Gardner +
Fred Astaire+Anthony Perkins/음악:Ernest Young/134분
컬러와 시네마스코프의 영화 제작이 영화사들마다 경쟁적으로 한창 유행이던
당시에 무슨 제작 예산이나 아끼자고
이렇게 黑白영화를 만든 것은 절대 아닐 것 이다.
제3차 대전이 발발하여 핵폭탄으로 인하여 지구가 멸망한다는 그 심각한 主題가
주제이니만치 이 흑백영화 제작에는 분명히 어떤 상징성이 있는듯하고,
또 굳이 컬러가 아니라 모노 컬러 만으로도
거장,Stanley Cramer(1913-2001, 미국 뉴욕)로서는
충분히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냈다고(제작도 하였음) 평할 수가 있다.
한글제목으로는 심훈 님 의 詩제목과 똑 같은 ‘그날이 오면’.
그러나 이 영화에서의 그날은 무척이나 (전 인류에게) 심각한 날이다
폭탄은 고사하고 총 한번 쏘지 않고 핵폭탄의 가공할 위력과 공포를 전해준
시나리오도 일품이지만, 미국과 소련의 兩强 구도였던 1950년대의 냉전시대에서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핵전쟁의 참혹한 결과를 특이하게도 그 소재 로 하여
차분하게 연출한 고전 명작의 하나라고 할 수가 있다.
(호들갑스럽고 요란한 요즈음의 재난 영화와는 격이 좀 다르다.)
핵이 주제이면서도 아이러니컬하게 우라늄이 연료인 핵 잠수함 덕에(위의 사진)
생명을 몇 개월 더 연장 할 수 있었던 (아래의 사진)주인공들,
미 해군의 핵 잠수함, Sawfish 호의 함장, Dwight Towers 역에
Gregory Peck(1916-2003, 미국 CA/위의 사진),
(그의 사이트: http://www.reelclassics.com/Actors/Peck/peck.htm)
그리고 이 드와이트 함장을 사랑하는 여인, 모이라(Moira)역에
Ava Gadner(1922-1990, 미국 CA/위의 사진)
이 두 사람은 1952년 작품인 ‘킬리만자로 의 눈’ 이후, 상당히 오래 간만에 또다시
호흡을 맞추어 주인공을 맡았다.
또한 1956년 작인 ‘Friendly Persuasion’ 에서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이 영화와 1960년의 ‘Pscycho’, 또 1962년작 인 ‘Phaedra’ 의 연속적인 히트로
한국 팬들에게는 유별나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Anthony Perkins(1932-1992, 미국 뉴욕/아래사진)도
젊은 호주 해군의 장교로 출연을 하였으며, 미국 뮤지컬(영화)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Fred Astaire(1899-1987, 미국)까지 출연을 하였으니
당시의 캐스팅으로서는 거의 만점에 가깝다.
지구의 북반구(北半球)는 핵폭탄으로 이미 멸망을 한지 몇 달이 되었고,
그곳으로부터 방사능(낙진)이 몇 개월 후에 서서히 도달하면서
이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멸망하게 되는 호주.
통증 없이 죽을 수 있다는 자살 약을 배급받기 위해 줄서있는 그 행열의 모습은
어쩌면, 핵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 언젠가 우리들에게도 현실로 역시 다가올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정해진 시한 속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은 그 다가오는 죽음을
앞두고 과연 무엇을 해야만 하고 또 할 수가 있을까?
바로 이런 심각한 주제의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이 영화는 비록 1950년대 말에
만들어진 (당시로서는 SF적인 요소가 다분하던) 영화이긴 하지만 세기가 바뀐
21세기에도 그때나 마찬가지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인류의 공통된 공포 때문인지
아직도 흥미진진하게 다시 볼 수가 있다.
재미난 건 영화가 개봉하고 얼마 되지 않은 1964년의 어느 날을 바로 ‘그날’로
시나리오 속에서 설정하고 있는 점이다.
(그래야만 당시로서는 극적인 효과가 더 했을 것이고, 또 마무리도 아주 비극적이다.)
영화 음악은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그 유명한
Ernest Young(1921-1999, 비엔나)이 만들었는데, 특이 한 것은
호주 판 아리랑 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호주의 비공식 국가,
Waltzing Matilda(아래 노래+가사+설명)를 주제곡으로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 호주를 주제로 한 영화이기에 적절한 선곡이 된듯한데,
때론 행진곡 풍으로 신나게, 때론 애수 어리게 잔잔히 각각 편곡(변주를) 하여
오프닝 타이틀에서부터 무려 10번 이상 전편에 걸쳐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이곡을 모르던 사람도 영화 끝날 때 즈음에는 거의 다 외울 수 가 있을 정도이다.
또한 가사가 있는 노래로도(아래 가사) 등장을 하는데 주인공 일행들이 산장으로
놀러가 숭어낚시를 할 때 합창으로 흘러 나온다
그러나 크게 아쉬운 점은 이곡의 제목을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쉽게
‘월츠를 추는 마틸다 여’라고 단순 번역을 하였다는 점이다.
(아래의 Waltzing Matilda 곡 해설 참고)
이곡 외에도 곧 죽어야만 하는 사람들의 공포를 표현하는 듯한
어니스트 영의 창작 오리지널 스코어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영화 중반부에 모국인 미국 San Diego 에서 포착되는 무전신호를 추적해가는
장면 (아래 사진)에서 흐르는 몰스 부호가 섞인 긴박감이 넘치는 그 배경음악은
비록 모노 로 녹음이 되었지만, 지금 다시 들어도 영의 대단한 역량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
호주에서 죽으나 고향인 미국에서 죽으나 단지 짧기만 한 불과 한 두 달의 시간
차이뿐이라면 우리는 과연 어느 곳에서 죽기를 원할까?
바로 그런 주인공들의 고뇌와 비장함까지도 영의 음악은 잘 표현을 하고 있다.
* Waltzing Matilda 에 대하여...
Marie Cowan 과 Andrew Barton Patterson이 작사, 작곡하여 만든
호주의 대표적 민요로 올림픽 입장식 때 호주선수단이 사용하기도 하는 비공식 국가
라고도 할 수 있다. (1977년에는 노동당 정권에 의해 새 국가로 지정될 뻔 했었다.)
Harry Belafonte 가 불러 히트 시킨 노래 ‘Matilda’ 와는 또 다른 뜻이 있는
이 마틸다 는 사람 등에 지는 일종의 봇짐의 형태를 의미하는데, 따라서
Waltzing Matilda 는 직역하면 ‘월츠 춤을 추는 것 같이 걸을 때 흔들리는 봇짐’을
뜻 하지만, 그러나 길 을 떠난다는 뜻의 ‘길손’ 의 의미로도 해석해야 한다고
호주 원(어)주민은 말한다. "누가 나의 길손이 되어줄까?" 라는 의미의
"Who will come a Waltzing Matilda with me?" 라는 구절의 아래 원어 가사를
잘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될 일이다. 이곡은 1942년의 ‘Desperate Journey’라는
영화에서도 사용이 되었지만, 이 영화 ‘그날이 오면’ 이후에도 1996년에 ‘바스키아’
라는 영화에 다시 한번 삽입 된 적이 있었다.
*다음은 Waltzing Matilda 가사 +노래(The See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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