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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무술과 체조 기술이 결합된 익스트림 마샬아츠 지구촌 강타

천하한량 2007. 6. 27. 17:22
미국산 ‘익스트림 무술’ 열풍, 태권도는?

 

<무카스뉴스 = 한혜진 기자> (2007/06/20)  

동양무술과 체조 기술이 결합된 익스트림 마샬아츠 지구촌 강타



3년 전. 서울에서 개최된 모 행사에 취재 갔다 우연히 보게 된 ‘익스트림 마샬아츠’. 공연을 지켜보던 기자는 마음속으로 “저게 태권도인지 체조인지 도대체 정체성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시기. 국내 태권도 사설 대표시범단인 ‘코리언타이거즈시범단(단장 안학선)’이 큰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의 정적이던 태권도시범을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 재즈 등을 태권도와 접목한 것이었다. 대중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신종 무술로 급부상하고 있는 익스트림 마샬아츠는 태권도와 가라테, 우슈 등 동양무술에 고난이도 체조 동작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미국에서 첫 시도된 익스트림 마샬아츠는 지구촌을 뒤흔들며 태권도 종주국까지 열광시키고 있다.

지난 13일 KBS 1TV에 방영된 수요기획은 <아메리칸 하이킥 - 익스트림 마샬아츠의 도전>이란 주제로 미국에 부는 익스트림 마샬아츠를 집중 조명했다. 화려하고 빠른 익스트림 마샬아츠가 무서운 기세로 세계 무술계와 무술산업까지 뒤흔들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익스트림 무술에 가장 많은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세계 187개국 7천만 수련인구를 보유한 태권도의 위기를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변화하지 않으면 태권도가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

미국 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ATA 역시 지난 4년 전부터 태권도 수련내용 중 익스트림 마샬아츠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TA 창설자 이행웅 회장의 후계자 루카스 태권 리는 “현재 무술은 과거와 달리 날아다니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제 익스트림 마샬아츠를 받아들이는 것만이 태권도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태권도계 입장은 어떠할까.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기획이사는 “(익스트림 마샬아츠) 많은 자료들을 살펴보며 연구하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태권도에도 익스트림 마샬아츠를 받아드려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WTF 현관 게시판에 붙어있는 안내문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이 방송이 방영된 후 조정원 총재 특별지시로 전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조만간 자체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상품화된 익스트림 마샬아츠마저 탄생된 이 시점에 우리 태권도의 방향은 무엇일지 직원 모두가 고민 할 때”라며 오는 21일까지 개인 의견을 제출하도록 했다.

국기원시범단 남승현 감독은 “(익스트림 마샬아츠에 대해) 오랫동안 태권도 시범을 본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게 보일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우리것에서도(태권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들이 있다. 변화도 좋지만 기본 틀을 유지해야 태권도의 전통성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태권도 기술 동작의 기본을 강조했다.

세계 제1위의 무술업체로 자리 잡고 있는 미국의 센추리 사는 지난 4년 전 익스트림 마샬아츠를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XMA'를 개발해 그야말로 대박을 이뤘다. 업체 관계자는 XMA를 사용하는 도장은 약 1천여 곳이 된다고 말했다.

익스트림 마샬아츠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게이샤의 추억>에도 출연한 스트븐 테라다는 “익스트림 무술에 빠지게 되면 무술의 전통과 기본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무술의 곡예적인 측면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1990년대 태권도와 체조, 음악이 결합된 태권체조가 등장하자 당시 국내 태권도계는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대중들이 원하고 수련생들이 흥미를 느끼자 종주국 태권도협회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최근에는 공인 태권체조까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이 방송에서도 전하듯이 태권도는 187개국 7천만 수련인구를 가진 세계 최대 무술이지만 영원히 독주 할 수는 없다. 시대 흐름과 대중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새로운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변화만이 태권도가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