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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수련문화에 외국인 유학생 실망감 감추지 못해
지난 해 태권도수련을 위해 종주국인 한국으로 유학을 온 한 외국인과 오랜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태권도를 너무나 사랑해서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한국에 왔다. 그러나 너무나 실망이 컸다. 한국에는 어린아이와 태권도 선수, 군인들만 태권도를 하고 일반인은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승단심사를 할 때 태권도 사범들이나 심사위원들이 도복도 입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정말 실망했다”면서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 대한 실망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국기원(원장 엄운규)과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KTA), 그리고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어떠한가. 나름대로 태권도발전을 위한다며 쉴 새 없이 새로운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행정들이 진정 태권도인들을 위한 행정인지, 아닌지 우왕좌왕 일색이다.
이러한 국내 태권도계에 현주소를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이 과연 태권도 종주국인가”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태권도인 스스로가 태권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 상업적인 태권도가 아닌 정신수련, 무도정신의 태권도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전적 의미의 종주국(宗主國)은 커다란 의미가 없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지난해 초 “태권도는 한국이 세계에 준 큰 선물”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종주국 태권도인 스스로가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전 국민이 모두 태권도를 수련하지는 못한다하더라도, 최소한의 관심과 사랑, 정부의 지원, 수련생의 다양화, 제도권의 투명한 행정과 미래지향적인 사업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예를 들어본다. 축구의 종주국은 영국이다. 그런데 종종 축구의 종주국이 브라질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브라질이 축구를 잘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모두가 축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성원이 있었기에 브라질이 세계 제1의 축구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점을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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