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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경기서 ‘히잡’ 착용 안 되나?

천하한량 2007. 6. 27. 17:27

세계태권도연맹 경기규칙에 관련 규정 없어


히잡을 쓰고 있는 여성 선수들. (위 사진은 본 기사와 무방함)


최근 해외에서 열린 태권도 경기에서 ‘히잡’ 착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지역 토너먼트. 퀘벡태권도연맹(회장 장 포처)이 지난 15일 몬트리올 남부 롱구엘에서 개최한 토너먼트에서 히잡을 쓴 여성 태권도선수 5명에 대해 출전을 금지시켰기 때문.

대회 주최측은 안전사고를 이유로 히잡을 쓴 선수들에게 벗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속팀에서는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이 팀 선수들은 출전을 거부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히잡은 무엇일까. 이슬람 여성들 가운데 특히 시리아, 터키, 이란 등 아랍권 여성들이 외출할 때 얼굴이나 가슴을 가리기 위해서 머리에 쓰는 가리개이다. 스카프나 두건과 비슷하다. 특히 모양과 색깔은 종교적 성향과 계층, 연령 등에 따라 천차만별.

국제대회에 나가면 히잡을 쓴 여성선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선수들은 한 여름에도 히잡을 쓴 채 머리보호대(헤드기어)를 착용한다. 보는 사람도 답답한데, 실제 선수 당사자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렇다면 태권도 경기에서 히잡을 쓰면 안되는 것인가. 정답은 없다. 세계태권도연맹(WTF) 현행 경기규칙에 히잡 착용에 대한 관련 내용이 없기 때문. 다만, 과거 이슬람 요청에 따라 히잡 착용에 대해 별도의 제재 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WTF 한 관계자는 “관련규정이 없긴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히잡으로 큰 문제가 일어난 적이 없다”면서 “이번 문제가 된 퀘벡대회는 WTF가 승인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제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예전과 달리 요즘은 믿음이 강한 일부 국가 선수들만 히잡을 착용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러한 논란이 계속 일어날 수 있으니 관련규정을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