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친한 학교 후배가 있었다.
자주 그 집에 놀러 가면서 그 후배 어머니와도 친해졌다.
자주 그 집에 놀러 가면서 그 후배 어머니와도 친해졌다.
그 분은 예쁜 가구,
그릇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셨다.
예쁜 식탁 위에 그릇과 수저를 세트로 잘 꾸미시고는,
식사를 하고 가라고 하시는 아주 자상한 어머니셨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께 미안한 얘기지만
그런데 그런 어머니께 미안한 얘기지만
그런 말씀을 하실까 봐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난다.
그 어머니께서 내시는
반찬들이 그다지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멋있는 식탁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릇, 그리고 예쁜 컵들도 다 소용이 없었다.
이런 것들이 맛을 대신해 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투박한 의자에 앉아 나무 젓가락으로 답을 먹더라도
맛깔스러운 반찬이 있는 편이 훨씬 낫다.
그만큼 식사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맛있는 요리만한 것이 없다.
아무리 담고 있는 것의 성능과 모양이 좋아도,
내용물의 참 맛에 따라 그 가치는 바뀌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친 제품이 작년 한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선 보였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친 제품이 작년 한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선 보였다.
세계적인 게임기 회사들이 일제히 한국에 상륙한 것이다.
세계적인 게임기 회사들이 이미 급성장 단계에 들어 간 한국 게임 시장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공격적으로 진격해 온 것이다.
당연히 게임 시장에서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세련된 각종 마케팅 기법, 대규모 물량 공세,
티브이 광고까지 진행하는 프로모션의 규모,
이 모든 것들이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로 상륙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시작한 업체는 S사의 P제품이었다.
첫 번째로 상륙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시작한 업체는 S사의 P제품이었다.
신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스타를 써서 화려한 광고를 만들었다.
그리고 어지간한 웹 사이트에도, 지하철 안에도, 신문에서도
그 제품에 대한 많은 광고들을 볼 수 있었다.
화려한 시작을 한 만큼 자연히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그런데, 그 재미난 게임기를 선전하는 방법이 문제였다.
정말 신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기라는 것을
선전한 것이 아니었다.
게임기를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에게 그 게임기를 팔아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왜 그 게임기를 살까?
사람들은 왜 그 게임기를 살까?
그 게임기의 성능이 좋아서 일까?
멋있게 생겨서 일까?
아니다, 대부분은 재미난 게임을 즐기려고 살 것이다.
그런데 S사는 무모하게
그런데 S사는 무모하게
게임기의 성능만을 강조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마치 십 수년 전 TV를 팔기 위한 광고에서
다른 회사의 TV보다 브라운관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고,
더블 화면 기능을 강조하고, 숨어 있는 일 인치를 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깨끗한 화질을 강조하던 TV광고가 자신의 제품과는 상관 없는
박력 있는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하는 광고로 넘어 왔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즉, 그 게임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수 많은 흥미진진한 게임들을 놓아 두고,
DVD기능까지 되는 게임기라는 것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쉬웠다.
이미 컨텐츠가 하드웨어를 앞서는 세상이 왔다.
이미 컨텐츠가 하드웨어를 앞서는 세상이 왔다.
너무나 하고 싶은 게임을 하고 싶어, 게임기를 산다.
너무나 보고 싶던 영화가 DVD로 나와 DVD 플레이어를 산다.
심지어 매니아 층이 많은 유명 게임 회사 S에서 개발한
1,500원짜리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위해,
자신의 휴대 전화를 신형으로 바꾸었다는 유저가 있을 정도이다.
이런 점을 눈 여겨 보았는지,
이런 점을 눈 여겨 보았는지,
하드웨어 성능은 앞서지만
재미 있는 게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M사의 X제품은
오히려 게임을 강조하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TV에서 최근에 나오는 광고를 보면 꽤 재미난 게임 화면들이 쭉 이어져 나온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이 게임들은 X제품에서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적어도 이 회사는 소비자들이
게임기보다 게임 때문에 제품을 구입한다는 사실은 아는 듯 하다.
S사와 M사가 게임기 시장에서
S사와 M사가 게임기 시장에서
누가 살아 남을지는 수 년간 지켜 봐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프로모션에 있어서, 그리고 사람들 눈길을 끄는 데 있어서
하드웨어보다 컨텐츠를 앞 세워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 점에서 M사의 현재의 프로모션 전략은
그 대세를 잘 따라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일들은 불과 십 수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사실 이런 일들은 불과 십 수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때는 누구나 좋은 기계를 갖고 싶어 했다.
누가 생각해도 성능이 앞선 제품이 최고였다.
컨텐츠는 하드웨어에 부수적으로 따라 오는 것이었다.
그 당시엔 영화 VCR 테이프를 사는 사람들은 없었다.
기껏해야 VCR을 구입하면 따라 오는 정도였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지금은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하드웨어를 구입한다.
컨텐츠 산업의 위력은 이제부터이다.
컨텐츠 산업의 위력은 이제부터이다.
컨텐츠는 돈이다.
그 잠재력 또한 엄청나다.
이미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의 수입이
현대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해 벌어 들인 돈과 맞먹는다는 말은 상식이다.
더 이상 하드웨어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새로운 기계가 나와서 우리의 삶의 질이 발전하는 시대는 이미 끝난 것이다.
이제는 새롭고 다양한 컨텐츠가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
식탁이 멋있다고 밥맛이 좋지 않듯이,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맛난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지 않는 한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는 재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우리는 재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딱딱한 내용은 알고 싶지 않다.
21세기, 우리 사회를 이끌 바로 그것은,
컨텐츠이다.
"아무리 재미난 프로그램을 해도, 서울역에 있는 TV는 안 본다.
TV가 너무 낡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적인 사고를 가진 한 직장인-
(고평석)
'▒ 성공가이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끼는 것이 익숙한 세상 (0) | 2007.06.03 |
---|---|
그래선 명함도 못 내민다 (0) | 2007.06.03 |
복고는 없다? (0) | 2007.06.03 |
부업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0) | 2007.06.03 |
고스톱 비즈니스: 제1편 (0) | 2007.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