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가이드 ▒

당신은 '아첨'형 인간인가?

천하한량 2007. 6. 3. 00:50
몇 년 전 영국의 최고의 화가인 루시안 프로이드가 그린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프로이드의 여왕 초상화에 대해더 타임스는 지금까지 그려진 초상화 중
가장 아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그림이라고 표현했다.

심지어 영국의 유명 대중지인
프로이드를 런던 타워에 투옥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였다.
 
그 전에 여왕의 초상화가 아첨 없이
있는 그대로 그려졌던 경우가 드물었음을 보여 준다.
 
자기보다 높은 사람 또는 힘있는 사람에 대한 아첨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얼마나 일반적인가를 알 수 있는 재미난 예라 하겠다.

정부가한국 방문의 해로 정한 2001년의 이야기다.
일본 왜곡 교과서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그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일본에 강경 발언을 했고, 그에 대해 철도청은
발 빠르게 움직여 운행하는 열차의 일본어 안내 방송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 사건은 지나친 아부의 결과로 빚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비난 여론에 몰려 하루 만에 다시 안내 방송이 재개된 것도 씁쓸함 그 자체였다.
 
아부가 지나칠 경우 우스운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결정되고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작은 건설 회사를 운영하는 J사장과
아첨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첨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며,
하지 말아야 할 아첨과 해야 할 아첨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 말아야 할 아첨은 물론 아래 사람의 상사에 대한 아첨,
혹은 힘있는 자에 대한 아첨이다.

"
아첨을 하는 직원이 처음에는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으로 인해
 
너무나 큰 손실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내부적으로 균열이 생깁니다."

"
어떤 균열이 생기지요?"

"
직원간에 점점 갈등이 생겨납니다.
일 잘 하던 직원들이 의욕을 잃기도 하죠.
 
아무래도 아부를 하는 직원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더 관심을 가지게 되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
결국에는 아부라는 것이
조직을 갉아 먹는 암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직원이 아부를 하는 것 같다고 느끼면
의도적으로 귀를 안 기울여 줍니다."

"
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아첨하는 동료들이나 상사들을 보면
 
솔직히 일 할 맛이 안 납니다.
특히 그런 사람들이 승승장구할 때 혼란스럽죠."

"
그러나 해야 할 아첨도 있습니다.
아첨이라는 표현이 적당할지는 모르겠지만
 
칭찬보다는
더 적극적인 의미라 할 수 있겠죠."

"
해야 할 아첨이라 재미나네요.
어떤 경우가 있죠?"

"
바로 아래 사람에 대한 아첨입니다.
아첨은 아래에서 위로 가기 마련입니다.
 
또 그런 경우를 사람들은 조심하고 경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래로 가는 아첨은 모든 이들로 하여금 의욕을 북돋아 줍니다."

J
사장은 수 년 간의 사업 경험상
직원들을 극진히 대해 주고, 관심을 가져 주며,
 
작은 성과에 대해 크게 부풀려 인정해 줄 때
눈이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보다 힘이 약하고, 지위상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아부다 싶을 정도의 행동을 보여 주면 기대 이상의 힘을 냈다고 한다.

사업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고 아부를 아무리 해도
 
눈빛 하나 안 변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부는
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하는 것이 옳다고 느꼈다고 한다.

아첨은 칭찬과는 달리 진심이 결여된, 말 그대로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그런 말과 행동을 뜻한다.
 
그런 점에서 나보다 힘 있는 사람, 높은 사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하는 아첨은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상대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으며, 자신도 능력이 아닌
그 외의 것으로 생존하는, 늘 아부를 해야 하는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아래 사람, 그리고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로의 아부는 재미난 시도가 될 수 있다.
 
말 그대로 일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 주고,
작은 일들도 크게 평가를 내려 주는 것이다.
 
신이 나서 모든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나며,
자신 있게 상사에게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생겨난다.
 
물론 아래 사람에 대한 아첨은 정말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대부분 그런 일을 할 생각을 안 하며, 필요성조차 못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아첨은 필요할까?
영어로 ‘You’re flattering yourself.’
 
(직역 : 너는 네 스스로에게 아첨을 떨고 있다)라는 말이 있다.
우쭐해 하며 잘난 체 한다는 뜻이다.
 
스스로에게 하는 아첨 역시
자기 발전을 위해 필요 없는 것이다.

당신은 아첨형 인간인가?
 
그렇다면 위의 세 가지 중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어떤 아첨이 가장 긍정적인 아첨인지는 명확하다.
 
만일 현재 자신의 모습이 그렇지 않다면
아래 사람에 대한 아첨형 인간이 될 준비를 해 보자.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아래 사람에 대한 아첨
정말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용기를 내어 보자.

 
(고평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