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웅이순신 ▒

1595년 12월 선조 28년 을미년 (충무공 이순신 51세)

천하한량 2007. 5. 5. 18:16

 

 

 

 

12월1일[기해/12월31일]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12월2일
[경자/ 1596년 1월1일]
맑다. 거제현령ㆍ당포만호ㆍ곡포만호 등이 와서 봤다. 술을 먹였더니 취하여 돌아갔다.
12월3일[신축/1월2일] 맑다.
12월4일[임인/1월3일] 맑다. 순천 2호선과 낙안 1호선의 군사를 점검하고 내어 보냈으나, 바람이 순조롭지 못하여 출항하지 못했다. 조카 분ㆍ해가 본영으로 갔다. 황득중ㆍ오수 등이 청어 7천 여두름을 싣고 왔다. 그래서 김희방의 곡식 사러 가는 배에 계산하여 주었다.
12월5일[계묘/1월4일] 맑으나 바람이 순조롭지 못하다. 몸이 불편한 것 같아 종일 나가지 않았다.
12월6일[갑진/1월5일] 맑다. 저녁 나절에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저녁에 아들 울이 들어왔다.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고 하니 기쁘고 만번 다행이다.
12월7일[을사/1월6일] 맑으나 바람이 순조롭지 못하다. 웅천현감ㆍ거제현령ㆍ평산포만호ㆍ천성보만호 등이 와서 보고 갔다. 청주 이희남에게 답장을 써 부쳤다.
12월8일[병오/1월7일] 맑다. 우우후ㆍ남도포만호가 와서 봤다. 체찰사의 전령이 왔는데, 가까운 시일 안으로 만나자는 것이었다.
12월9일[정미/1월8일] 맑다. 몸이 불편하여 밤새도록 신음했다. 거제현령(안위), 안골포만호 우수가 와서 왜적들이 물러갈 뜻이 없는 모양이라 말했다. 하응구도 왔다.
12월10일[무신/1월9일] 맑다. 충청도순찰사(박흥로) 및 충청수사(선거이)에게 공문을 작성하여 보냈다.
12월11일[기유/1월10일] 맑다. 조카 해ㆍ분이 탈없이 본영에 이르렀다는 편지를 보니 기쁘고 다행이지만, 그 고생스러웠던 형상을 무엇이라 말로 나타낼 수가 없다.
12월12일[경술/1월11일] 맑다. 경상수사가와서 봤다. 우후도 왔다.
12월13일[신해/1월12일] 맑다. 왜놈 옷 쉰 벌과 연폭(蓮幅)........(이곳의 원문의 글이 빠졌음)........초저녁에 종 동세가 와서 말하기를, "왜선 세 척과 소선 한 척이 등산(마산시 합포구 진동면) 바깥바다에서 합포에 와 정박해 있다"고 했다. 이는 아마도 사냥하는 왜놈인것같아 곧 경상수사ㆍ방답첨사ㆍ우우후에게 찾아 보게 했다.
12월14일[임자/1월13일] 맑다. 경상수사 및 여러 장수들이 합포로 나아가 왜놈들을 타일렀다. 미조항첨사 및 남해현령ㆍ하동현감이 들어왔다.
12월15일[계축/1월14일] 맑다. 체찰사에게로 갔던 진무(鎭?)가 와서 "18일에 삼천포에서 만나자"고 하므로 달려가기로 했다. 초저녁에 경상수사과 와서 봤다.
12월16일[갑인/1월15일] 맑다. 새벽 네 시쯤에 출항하여 달빛을 타고 당포(통영시 산양면 삼덕리) 앞바다에 이르러 아침밥을 먹고 사량도(통여시 사량면) 뒷바다에 이르렀다.
12월17일[을묘/1월16일] 비가 뿌렸다. 삼천포진 앞에 이르니 체찰사(이원익)는 사천에 이르렀다고 한다.
12월18일[병진/1월17일]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삼천포진으로 나아갔다. 오정 때에 체찰사가 보(堡)에 이르러 같이 조용히 이야기했다. 초저녁에 체찰사가 또 같이 이야기하자고 청하므로 이야기 하고 밤 두시가 되어서야 헤어졌다.
12월19일[정사/1월18일] 아침밥을 먹은 뒤에 나가 공무를 봤다. 군사들에게 음식을 실컷 먹이고 난 뒤에 체찰사가 떠나갔다. 나는 배로 내려오는데, 바람이 몹시 사나와 출항하지 못하고 그대로 머물러서 밤을 지냈다.
12월20일[무오/1월19일] 맑다. 바람이 세게 불다.
  (12월21일부터 12월30일까지는 일기가 빠지고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