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웅이순신 ▒

1595년 10월 선조 28년 을미년 (충무공 이순신 51세)

천하한량 2007. 5. 5. 18:11

 

 

 

 

 

10월1일[경자/11월2일] 조방장 신호와 함께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그대로 작별하는 술자리를 베풀었다. 저녁 나절에 신 조방장이 나갔다.
10월2일[신축/11월3일] 맑다. 대청에 대들보를 올렸다. 또 상선(上船)을 연기로 그을렸다. 우수사ㆍ경상수사 및 이정충이 와서 봤다.
10월3일[임인/11월4일] 맑다. 해평군 윤근수의 공문을 구례의 유생이 가지고 왔다. "김덕령과 전주의 김윤선 등이 죄없는 사람을 쳐 죽이고 수군 진영으로 도망하여 진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래서 이들을 수색해 보니, "9월10일 경에 보리씨를 바꿀 일로 진에 왔다가 곧 돌아갔다"고 했다.
10월4일[계묘/11월5일] 맑다.
10월5일[갑진/11월6일] 이른 아침에 다락에 올라가 역사(役事)하는 것을 보고서 다락 위 바깥쪽 서까래에 흙을 치올려 발랐다. 투항해온 왜놈들로 하여금 물건 나르는 일을 시켰다.
10월6일[을사/11월7일] 식사를 한 뒤에 우수사 및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저녁에 웅천현감(이운룡)이 왔다. 그 편에 명나라 사신 양방형이 부산으로 들어갔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이 날 사로잡혔던 사람 스물 네 명이 나왔다.
10월7일[병오/11월8일] 맑다. 화창하기가 봄날같다. 임치첨사(홍견)가 와서 봤다.
10월8일[정미/11월9일] 맑다. 조카 완이 들어왔다. 진원과 조카 해의 편지도 왔다.
10월9일[무신/11월10일] 맑다. 각처에 답장을 써서 보냈다. 대청을 짓는 것을 다 마쳤다. 우우후(이정충)가 와서 봤다.
10월10일[기유/11월11일] 맑다. 저녁 나절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우수사ㆍ경상수사가 아울러 와서 조용히 이야기했다.
10월11일[경술/11월12일] 맑다. 일찍 다락방으로 올라가 종일 역사하는 것을 보았다.
10월12일[신해/11월13일] 맑다. 일찍 다락 위로 올라가 역사하는 것을 보았다. 서쪽 행랑을 만들어 세웠다. 저녁에 송홍득이 들어왔는데, 미친 듯이 망녕된 말이 많았다.
10월13일[임자/11월14일] 맑다. 일찍 새로 지은 다락에 올라가 대청에 흙을 치올려 붙이는데, 투항해 온 왜놈들에게 시켰다. 송홍득이 군관으로 따라 나갔다.
10월14일[계축/11월15일] 맑다. 우수사ㆍ경상수사ㆍ사도첨사ㆍ여도만호ㆍ녹도만호 등이 와서 봤다.
10월15일[갑인/11월16일]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저녁에 달빛을 타고 우수사 이억기에게 가서 전별했다. 경상수사ㆍ미조항첨사ㆍ사도첨사도 왔다.
10월16일[을묘/11월17일] 맑다. 새벽에 새로 지은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우수사ㆍ임치첨사ㆍ목포만호 등이 나갔다. 그대로 새 다락방에서 잤다.
10월17일[병진/11월18일] 맑다. 아침에 가리포첨사ㆍ금갑도만호가 와서 같이 아침식사를 했다. 진주의 하응구ㆍ유기룡 등이 계원미(繼援米) 스무 섬을 가지고 와 바쳤다. 부안의 김성업, 미조항첨사 성윤문이 와서 봤다. 정항이 아뢰고 돌아갔다.
10월18일[정사/11월19일] 맑다. 경상수사 권준과 우우후(이정충)가 와서 봤다.
10월19일[무오/11월20일] 맑다. 아들 회ㆍ면이 나갔다. 송두남이 장계를 가지고 서울로 갔다. 김성업도 돌아갔다. 이운룡이 와서 봤다. 계향유사(양식 대는 책임자) 하응문ㆍ유기룡이 나갔다.
10월20일[기미/11월21일] 맑다. 저녁 나절에 가리포첨사ㆍ금갑도만호ㆍ남도포만호ㆍ사도첨사ㆍ여도만호가 와서 보기에 술을 먹여서 보냈다. 저물 무렵에 영등포만호도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갔다. 이 날 밤 바람은 몹시도 싸늘하고, 차가운 달빛은 대낮같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도록 뒤척거리니 온갖 생각이 가슴을 치민다.
10월21일[경신/11월22일] 맑다. 이설이 휴가를 신청했으나 허가하지 않았다. 저녁 나절에 우우후 이정충, 금갑도만호 가안책, 이진의 권관 등이 와서 봤다. 바람이 몹시 싸늘하여 잠을 이룰 수 없어 공태원을 불러 왜적의 정형을 물었다.
10월22일[신유/11월23일] 맑다. 가리포첨사ㆍ미조항첨사ㆍ우후등이 와서 봤다. 저녁에 송희립ㆍ박태수ㆍ양정언이 들어왔다. 전문을 모시고 갈 유생도 들어왔다.
10월23일[임술/11월24일] 맑다. 아침에 전문을 보낸 뒤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보았다.
10월24일[계해/11월25일] 맑다.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하응구도 와서 종일 이야기하고 저물어서 돌아갔다. 박태수ㆍ김대복이 아뢰고 돌아갔다.
10월25일[갑자/11월26일] 맑다. 가리포첨사ㆍ우후ㆍ금갑도만호ㆍ회령포만호ㆍ녹도만호 등이 와서 보고 돌아갔다. 저녁에 정항이 아뢰고 돌아가므로 전별했다. 띠풀을 베어 올 일로 이상록ㆍ김응겸ㆍ하천수ㆍ송의련ㆍ양수개 등이 군사 여든 명을 거느리고 나갔다.
10월26일[을축/11월27일] 맑다. 임달영이 왔다고 했다. 불러서 제주도 가는 일을 물었다. 방답첨사가 들어왔다. 송흥득ㆍ송희립 등이 사냥하러 갔다.
10월27일[병인/11월28일] 맑다. 우우후ㆍ가리포첨사가 왔다.
10월28일[정묘/11월29일] 맑다. 경상우후(이의득)가 와서 봤다. 띠풀을 베러 갔던 배가 들어왔다. 밤에 비가 오고 우레가 여름철같이 치니 괴상한 일이다.
10월29일[무진/11월30일] 맑다. 가리포첨사(이응표)ㆍ이진권관이 돌아갔다. 경상수사(권준)ㆍ웅천현감(이운룡)ㆍ천성보만호(윤홍년)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