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문(祭文)
초은선생에게 제사지내는 글[祭樵隱先生文]
이색(李穡)
경신(庚申)년 가을 9월 26일에 한산인(韓山人) 이색은 초은(樵隱) 선생에게 제사드리나이다. 공이 옛날 천자의 뜰에서 책문(策文)을 올릴 때에는 깊은 뜻을 우리 부친 가정(稼亭 이색의 아버지 호)에게 물어서 결단하였고, 돌아와서는 우리 모친에게 문에 와서 절을 하였다. 그때 내 나이 15세에 공의 얼굴을 알았는데, 공은 익재(益齋)를 이어 나라에 단청(丹靑)이 되었다. 내가 선생을 글자리에 모신 것이 10년이 넘었다. 내가 전에 병이 들었을 때에 공이 황천(黃泉)으로 돌아갔는데, 내가 지금 일어나서 공의 형용을 산에서 보니 눈물이 떨어진다. 선배는 갔구나. 나는 외롭다. 사문(斯文)이 흥하고 망하는 것이 명명(冥冥)한 데에 돌아가고 말았구나. 글을 앞에 베푸노라. 늠름한 영령(英靈)이여, 아, 슬프다.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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