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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序) 보제존자 어록 후서(普濟尊者語錄後序) -이색(李穡)-

천하한량 2007. 4. 30. 20:13

서(序)
 
 
보제존자 어록 후서(普濟尊者語錄後序)
 

공민왕의 스승 보제존자(普濟尊者)는 불법을 서천(西天)의 지공(指空)과 절서(浙西)의 평산에게 이어받아 크게 종풍(宗風)을 천양하였다. 그러므로 그 편언(片言) 반구(半句)라도 세상에서 소중히 여기므로 어록(語錄)을 기술하게 된 것이다. 스승의 도가 행하고 행하지 못하는 것은 진실로 뒷사람에게 달려있는데 뒷사람이 스승의 도를 알자면 어록이 아니고서는 알 길이 없으니 마땅히 그 제자들이 이에 부지런할 만하다. 나는 재주가 없는 몸으로써 어지(御旨)를 받들어 명(銘)을 지었고 또 어록을 인(引)하게 되었으니, 나의 행이랄까 불행이랄까 뒤에 오는 자는 더욱 감계(鑑戒)할지어다. 제자의 이름은 각간(覺?)ㆍ각연(覺然)ㆍ각변(覺卞)인데, 그들이 구본(舊本)을 교정해서 인쇄에 붙일 양으로 나에게 서문을 구하므로 대략 쓰기를 이와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