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序)
송 절전상인 서(送絶傳上人序)
도가 천지의 사이에 있어 유명(幽明)을 꿰뚫고 크고 작은 것을 포함하여 어느 물(物)에나 있지 않은 것이 없고, 어느 때나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체(體)와 용(用)이 너무도 찬란하지만 사람이 행하는 것은 전하고 전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유독 우리 유자(儒者)의 일만이 아니라 달마(達磨)학자도 거의 이를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 의발(衣鉢)의 표신은 6대에 이르러서 그치게 되었으나 그 법은 불계에 두루 행한다. 내가 들으니 여러 선(禪)학자도 이와 같다고 한다.
소(紹)상인이란 자는 호는 절전(絶傳)인데, 장차 방외(方外)에 노닐 양으로 나에게 서문을 청하였다. 나는 그의 무리가 아니나 기어코 내게 와서 청하는 그 뜻을 헛되게 할 수 없으므로 대략 말을 한다. “우리 동방의 운석(韻釋)이 중국에 들어가서 법을 이어받은 자가 대대로 사람이 끊어지지 않았으니, 《전등록(傳燈錄)》을 읽고 《조파도(祖派圖)》를 뒤져보면 족히 볼 수 있다. 지금 상인이 이을 소[紹] 자로 이름한 것을 보면, 부처의 혜명(慧命)을 이어보겠다는 것인데, 절전(絶傳)이라 한 것은 그 본의가 아니요, 그 의미를 거꾸로 하여 이루어지기를 바란 것일 뿐이다. 천하가 크고 선지식(善知識)을 가진 자도 역시 매우 많을 것이니, 법을 얻고 돌아온다면 헛걸음이 되지 않을 것이다. 상인은 아무쪼록 힘쓸 지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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