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육신이개 ▒

세조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회유하나 이개(李塏)선생은 일호도 흔들림이 없다.

천하한량 2007. 4. 2. 17:36

 

1456(세조 2) 2월에 집현전부제학에 임명,

 

이해 6월에 김질()의 고변에 의하여 성삼문 등과 함께 국문을 당하였다.

 

세조는 이개에게 할 수 있는 한 부드러운 음성으로 권한다

 

 

“자고급금(自古及今) 두고 보면 충신열사 자손있나,

 

왕자비간(王子比干) 이름나도 이름은 전하였으되 자손이 끊어졌고

 

백이숙제 두고 봐도 수양산 깊은 곳에 채미하고 죽었으니 그 무엇이 쓸대 있나,

 

이윤같이 어진이도 하사비군(何事非君) 섬겼으며 너는 어이 고집만 하느냐,

 

단종이 내 조카(足下)인데 삼촌되고 못할 소냐,

 

사직을 두고 보면 불사이군 하랐으나 족하위()를 삼촌이 하니 두 임금이 어이 되며,

 

한 자손 한 혈육에 분간이 별로 없다.

 

일월같은 너의 충성 나도 역시 아는 바라, 충신 이름 일반이니 부디 한번 항복하라.

 

 

 

이개는 세조에게 대답하면서 오히려 호령하듯 하는 말이 일호도 흔들림이 없다.

 

 

자고로 두고 보면 삼촌으로 족하를 죽여 그 위()를 뺏는 임군 누구를 보았느냐,

 

이윤이 섬긴 임금 골육상쟁 임금이냐,

 

형의 뒤를 어이 끊고 네 욕심을 생각하면 금수와 같을 지라,

 

더러운 말 다시 말고 사속히 죽여 다오.”

 

 

백옥헌(白鈺軒) 이개(李塏)선생은 작고 약한 몸집에 파리한 용모여서

 

얼마 못 견디리라 짐작하였지만 작형(灼刑)당하면서도 태연하여 모두들 놀랐다고 한다.

 

이때 이개의 매부인 전 집현전부수찬인 허조()도 자결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