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 등과 함께 같은날 거열형(車裂刑)을 당하였는데,
수레에 실려 형장으로 가며 지은 시이다.
禹鼎重時生亦大 우정중시생역대
鴻毛輕處死猶榮 홍모경처사유영
明發未寢出門去 명발미침출문거
顯陵松柏夢中靑 현릉송백몽중청
우정(禹鼎)①처럼 중하게 여길 때에는 사는 것도 또한 소중하지만
홍모(鴻毛)②처럼 가벼이 여겨지는 곳에는 죽는것도 오히려 영광이네
새벽녘까지 잠자지 못하다가 중문 밖을 나서니
현릉(顯陵)③의 송백이 꿈속에 푸르고나!.
①. 하(夏)나라 우왕이 9주의 쇠를 거두어 9주를 상징하여 만든 아홉 개의 솥
②. 기러기의 털, 즉 아주 가벼운 물건의 비유
③. 문종의 능
백옥헌(白玉軒) 이개는 같이 죽은 성삼문 보다 한해 먼저 태어나
서른 아홉 살로 같은 날 죽었으며 그의 생몰 연대는 1417(태종 17)∼1456(세조2)이다.
조선 제6대왕 단종을 위하여 사절(死節)한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청보(淸甫)·백고(伯高), 호는 백옥헌(白玉軒). 색(穡)의 증손이며,
중추원사 종선(種善)의 손자이고, 계주(季疇)의 아들이다.
태어나면서 글을 잘 지어 고려 삼은의 하나로 높은 지조와
학문으로 이름을 떨친 고려 말 유학자인 증조 할아버지 목은 이색의 유풍(遺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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