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남이상재 ▒

월남 이상재 선생과 도둑

천하한량 2007. 3. 22. 05:40

월남 이상재선생이 밤늦도록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훔칩니다.
 
  그러고는 선생의 방문을 열었습니다.
  도둑을 본 선생은 여유있게 인사합니다.
  이어 어쩔 줄 몰라하는 도둑에게 염려말고
  필요한 게 있으면 가져가라고 합니다.
 
  얼떨결에 도둑은 고맙다고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나오다가 공교롭게 경찰에 잡혔니다.
  경찰은 도둑을 끌고 선생에게 가서
  도둑 맞은 물건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그러자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가져가라고 준 것이오.
  그는 도둑이 아니라 내 집에 온 손님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