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남이상재 ▒

고종 황제 앞에서 사령장 보따리를 태워버린 월남 이상재선생

천하한량 2007. 3. 22. 05:42

“ 高宗황제가 아라사 공관에 피신하고 있었다.

 

친로파가 쿠데타를 일으킨 셈이었다.

 

나라 일이 정동 골목에서 집행될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선생은 참찬이라는 벼슬자리에 있어 고종을 뵈려고 아라사 공관으로 갔다.

 

그러한 난중에도 나인(궁녀)들은 자줏빛 보자기에 싼 것을 고종 앞에 갖다 놓으니,

 

매관매직하는 첩지(사령장) 보따리가 분명하였다.

 

선생은 아주 천연스럽게,


「임금께서 계신 방이 어찌 이리도 추운고?」 하시며 슬쩍 그 보따리를 집어 벽난로에 처넣으니,

 

사령장 보따리는 활활 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대죄를 하니,

 

고종도 선생의 충성을 가상히 여겨 이를 불문에 붙이기로 하였다.

 

선생이 밖으로 나오다가 내시들을 향해,


「이놈들아, 외국 공관에까지 와서 폐하를 욕되게 하느냐?」고 큰소리로 꾸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