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남이상재 ▒

월남 이상재선생과 일제 조선군 사령관 우도궁과의 대화

천하한량 2007. 3. 22. 05:44


이상재 선생 초상화
  어둡던 시절 민중의 계몽에 참여하시기 위하여 독립협회에서 활동하시고, 일 제 시대에 굽힘 없는 자신의 표현으로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지 않았나?
 일제 시대 조선군 사령관 '우도궁(宇都宮)'이 명사(名士)를 초대하여 연회를 베푼 일이 있었다. 월남 선생도 기독교 청년회를 대표하여 참석하였는데 그 날 우도궁은 감기가 들어서 몸이 좀 불편하다고 하였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선생은 "아니 감기는 대포(大砲)로 못 고치오."라고 하여 모 두들 웃음판이 되었다. 일본 군국주의를 야유하는 그 이상의 말이 또 어디 있겠는가?군사령 관 '우도궁'도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고 한다. 바로 선생의 기개는 굽힘이 없었고 그것을 해학적 위트로 표현해서 참담한 현실에서도 결코 비굴하지 않았던 분이다.

  이제 유물 전시관에 가보자. 유물 전시관은 1991년 건립된 것으로 이상재 선 생의 유품 및 관련 기사, 자료 등을 전시한 곳이다. 정말 잘한 일이다. 초가집만 달랑 있었 는데, 그나마 이 곳에 유물 전시관이 건립된 것은 그만큼 관심이 있는 분이 계셨기에 우리 가 관람을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를 관리하는 분이 계시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항 상 닫혀 있어 언제 개방이 되는 지도 의문이다. 주말만큼이라도 생가와 유물 전시관을 개방 하였으면 좋겠다. 유물 전시관 내부에는 선생이 공부하시던 고서와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 고, 요즈음 보기 드문 만장(輓章)이 있어 선생의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선생은 1927년 3월 29일 서울 제동 자택에서 별세하였다. 조선일보 사장을 지 낸 선생의 죽음을 조선일보사에서는 호외(號外)를 발행하여 이 사실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