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양 잠이 적어 호사에서 탑을 빌렸는데 태허의 염불이 천번 소리를 하면 마침내 새벽이 된다. 마을 사람들이 매양 닭 울음으로써 새벽의 한계를 삼는데 그보다 훨씬 나을 것 같다. 부질없이 써서 혼사에게 보이고 아울러 태허의 참관을 요하다[余每少睡 借榻湖寺 太虛念佛千聲乃曉 勝似村枕每以鷄爲曉限 漫筆示混師 竝要太虛參] |
나무아미타불을 일천 번 소리하니 / 阿彌陀佛一千聲
자씨각에 하늘이 비로소 밝아 오네 / 慈氏閣中天始明
포갈이라 향등에 잠 맛이 묵직하니 / 蒲褐香燈睡味厚
왕청스레 촌 새벽을 닭 울음에 맡겼구려 / 枉將村曉村鷄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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