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범본의 자기대립소상에 화제하다[和題石帆本慈屺戴笠所像] 4수 |
일만이라 이천 봉을 거닐고 돌아오니 / 萬二千峯得得歸
봉마다에 상 하나라 천기(天機)가 미묘하네 / 峯峯一相妙機微
붓끝에 너절하고 덥수룩한 저 영자는 / 毫端邋遢髼鬆影
묻노라 원과 진이 옳은 건지 그른 건지 / 問否圓眞是也非
구보와 거행에만 익숙한 줄 알았더니 / 曾於句步倨行工
갑자기 화엄누각 바람이 일어났네 / 忽漫華嚴樓閣風
유마힐의 둘이 아닌 의를 애써 말하노니 / 强說維摩非二義
고개 돌려 자가에서 찾고 또 찾아보소 / 回頭覓覓自家中
세상에는 그릴 말한 사람이 없는 건데 / 世上元無可畫人
거칠고 찬 붓 끝은 풍진을 벗어났네 / 荒寒筆意出風塵
모를레라 이십팔 장 운대의 화상들은 / 不知四七雲臺像
그날에도 어찌하여 너무 진을 놓았는지 / 當日如何太放眞
광대뼈 그림자를 등불 아래 그려내니 / 顴影漫從燈影摹
새파란 눈동자에 눈썹 수염 갖추었네 / 瞳中碧已具眉鬚
비바람 가릴세라 행장이 만족하니 / 揀無風雨行藏足
삿갓을 쓴 그림모양 그대로 그렸구려 / 依樣還仍戴笠圖
[주C-001]和題石帆本慈屺戴笠所像 : 《완당선생전집(阮堂先生全集)》본의 '和題石帆本威堂戴笠小像'은 '和題石帆本慈屺戴笠小像'의 잘못임. 자기는 강위(姜瑋)임.
[주D-001]구보와 거행 : 구는 직선이고 거는 곡선인데 《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에 보임. 여기서는 한 발자국 한 걸음이 법에 맞게 행동함을 말함.
[주D-002]화엄누각 : 경각간에 이루어진 것을 말함.
[주D-003]이십팔 장 운대 : 후한 명제(後漢明帝) 때 남궁(南宮) 운대(雲臺)에 전대의 공신을 추념하여 등우(鄧禹) 등 28명의 장수 초상을 그려 놓은 것을 말함.
[주D-004]광대뼈……그려내니 : 소식(蘇軾)의 전신(傳神)에 "顧虎頭云 傳形寫影 都在阿睹中 其次 在顴頰"이라 했다.
[주D-001]구보와 거행 : 구는 직선이고 거는 곡선인데 《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에 보임. 여기서는 한 발자국 한 걸음이 법에 맞게 행동함을 말함.
[주D-002]화엄누각 : 경각간에 이루어진 것을 말함.
[주D-003]이십팔 장 운대 : 후한 명제(後漢明帝) 때 남궁(南宮) 운대(雲臺)에 전대의 공신을 추념하여 등우(鄧禹) 등 28명의 장수 초상을 그려 놓은 것을 말함.
[주D-004]광대뼈……그려내니 : 소식(蘇軾)의 전신(傳神)에 "顧虎頭云 傳形寫影 都在阿睹中 其次 在顴頰"이라 했다.
'▒ 완당김정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시태제(和示台濟) -완당 김정희- (0) | 2007.03.14 |
---|---|
또 소취가 그린 자기상에 제하다[又題小翠寫慈屺像] 2수 -완당 김정희- (0) | 2007.03.14 |
한생 응기가 자하서권을 가지고 와 내게 한마디 말을 청하므로 당장 써서 보여 주다 -완당 김정희- (0) | 2007.03.14 |
삼묘희청(三泖喜晴) -완당 김정희- (0) | 2007.03.14 |
소유선사(小遊仙詞) 13수 -완당 김정희- (0) | 2007.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