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또 소취가 그린 자기상에 제하다[又題小翠寫慈屺像] 2수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4. 02:40
또 소취가 그린 자기상에 제하다[又題小翠寫慈屺像] 2수

통미라 이장길의 후신을 지녔다면 / 長吉通眉攝後身
소동파 여윈 관골 전인(前因)을 만들었네 / 坡公瘦顴作前因
장심을 난정에다 굳이 비교한다면은 / 匠心若較蘭亭面
정무본 신룡본이 어느 게 참일는지 / 定武神龍孰是眞
사부로서 그리는 이 지금은 전수 없어 / 士夫畫者今無傳
관아재 떠난 뒤로 백십 년이 내려왔네 / 觀我齋來百十年
반남이라 세상을 비식할 문장 솜씨 / 潘南黼芾文章手
정능을 묵연에다 시험한 데 지나잖네 / 不過精能試墨緣
소취가 화법에 익숙하므로 구호(口號)하여 주고 아울러 규면(規勉)의 뜻을 부쳤다. 소취가 어찌 그림으로만 나타날 사람인가.

[주D-001]통미라 이장길 : 장길은 당 나라 시인 이하(李賀)의 자인데 두 눈썹이 맞닿았음. 《唐書李賀傳》
[주D-002]정무본 신룡본 : 난정첩(蘭亭帖)의 정무본과 신룡본을 말함.
[주D-003]관아재 : 숙종 때 사람 조영석(趙榮祏)의 호. 문 · 서 · 화에 능하여 삼절(三絶)이란 칭호를 받았음.
[주D-004]반남 : 박소취(朴小翠)의 관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