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선사(小遊仙詞) 13수 |
단조에다 힘 바친 지 모를레라 몇 해런고 / 丹竈辛勤不計年
공 이루자 대라천에 상제를 알현하네 / 功成謁帝大羅天
당에 올라 옥을 주고 정실을 진열하니 / 升堂授玉陳庭實
모두가 인간의 근례편을 배웠구려 / 總學人間覲禮篇
조각배 못이기는 약수라 삼천린데 / 三千弱水不勝舟
처녀랑 총각들은 왕청스레 약을 찾네 / 丱女童男枉自求
양진이 이상한 일 아니라고 누가 믿어 / 誰信揚塵非異事
바로 곧 말을 타고 영주에 오고말고 / 耐敎騎馬到瀛洲
경루 가관 본래 상고하기 어려운데 / 瓊樓葭管本難稽
직녀는 오색실을 새로 더해 가지런히 / 織女新添繡線齊
삼천 년 전 밖의 해 그림자 같지 않아 / 不似三千年外景
희륜 하마 두우 별 서쪽을 지났다오 / 羲輪已過斗牛西
하늘이 수토를 싸 중간에 있다면은 / 天包水土在中間
대지는 공 같아라 사해가 둘렀구려 / 大地如丸四海環
어젯밤에 지구를 한 바퀴 둘러보니 / 繞地昨宵行一匝
바다 위 삼신산이 어디에 있었던고 / 何曾海上有三山
하수는 도상 주고 낙수는 글월 주니 / 河呈圖象洛呈書
천부에 감춰 두고 세상에 없었다네 / 天府深藏世本無
대연의 생성이라 풍각의 방술들을 / 大衍生成風角術
사람이 훔쳐다가 범부를 속이는 것 / 被人偸去誆凡夫
반도 복숭 심느라고 종일토록 애를 쓰니 / 辛苦蟠桃鎭日栽
신선을 배우자면 신선 재주 요하는 법 / 學仙本自要仙才
장생결은 영대에서 깨달아 내는 거지 / 靈臺悟出長生訣
단경 파는 돌팔이로 되는 건 아니라네 / 不是丹經稗販來
흘리고 빠트린 것 겨를 없이 주워 모아 / 拾遺補闕日孶孶
반은 묵은 말을 엮고 반은 고쳐 만들었네 / 半綴陳言半改爲
가규ㆍ정현 분명히 천상에 남아있어 / 賈鄭分明天上在
나를 향해 이와 같지 않다고 다 말하네 / 向儂皆道不如斯
도원이라 동구는 맑고도 그윽하여 / 桃源洞口景淸幽
그 가운데 만고의 문장이 남아있네 / 中有文章萬古留
그렇잖나 한 나라 생긴 것도 모르는데 / 聞道不知曾有漢
하물며 위진이나 한 구는 일러 무삼 / 況他魏晉與韓歐
요지 잔치 잦았어라 귀밑 하마 쇠했는데 / 屢醼瑤池鬢已蒼
우연히 천반에서 창상을 얘기하네 / 偶從天半話滄桑
녹로는 다행히도 신선의 신이라서 / 轆轤幸是仙人屩
붉은 구름 밟아 밟아 상방에 이르렀네 / 踏盡紅雲到上方
세상에 나면 응당 이별 한에 살 터인데 / 生世應居離恨天
사랑은 생후에서 생전까지 들먹이네 / 愛從生後說生前
구리 사람 또 다시 납 눈물을 드리우니 / 銅人又復垂鉛淚
만나본 지 어느덧 오백 년이 지났다고 / 會面居然五百年
누구를 천상에서 사종이라 불렀는고 / 誰從天上號詞宗
새 책을 묽게 써서 먹도 아니 짙으구나 / 淡寫新篇墨不濃
한 송이 붉은 구름 한 글자를 둘렀으니 / 一朶絳雲環一字
푸른 비단 감싸 두는 인간 세상 우습구려 / 笑他人世碧紗籠
자부에서 새로 오니 품질도 높은지라 / 紫府新來品秩高
바람 따라 오르내려 가변 수레 달리누나 / 隨風上下騁經軺
맑은 가을 적도는 숫돌처럼 반반하니 / 淸秋赤道平如砥
노인성 비친 앞에 잠시나마 맞아보세 / 壽曜星前試暫邀
은하 근방 머무르니 물 기운 서늘한데 / 住近天河水氣涼
만 본(本)의 연줄기 하나의 방당일레 / 萬株荷幹一方塘
연꽃이라 연잎을 두루두루 맛을 보니 / 蓮花蓮葉都嘗遍
신선 사람 혀끝만큼 향기롭지 못하다오 / 不及仙人舌本香
[주C-001]소유선사(小遊仙詞) : 선경에 마음을 놀리며 진속을 이탈한 것을 이름. 진(晉) 하소(何劭)·곽박(郭璞)이 다 유선시가 있는데 대개는 이 뜻에 근본하였으며, 그 뒤에도 조당(曹唐)이 소유선시를 지었는데 선인(仙人) 아녀(兒女)의 정을 많이 서술하였음.
[주D-001]단조 : 선가의 단약(丹藥)을 만들어 내는 부엌을 말함.
[주D-002]대라천 : 삼계(三界)의 밖은 사인천(四人天)이라 하고 사인천 밖은 삼청(三淸)이라 하고 삼청의 위는 대라천이라 한다. 대라천의 위에 또 구천(九天)이 있다고 함. 《酉陽雜俎 玉 格》 이상은(李商隱)의 시에 "曾記大羅天上事 群仙同日詠霓裳"이라 하였음.
[주D-003]정실 : 뜨락을 채우는 예물. 《좌전(左傳)》 선공(宣公) 14년조에 "庭實旅百"이라 하였음.
[주D-004]약수라 삼천린데 : 《산해경(山海經)》에 "서해(西海)의 남과 유사(流沙)의 가에 큰 산이 있어 이름은 곤륜산이고 그 아래는 약수가 감돌았다." 하였고, 그 주에 이르기를 "그 물은 홍모 (鴻毛)도 이기지 못한다." 하였음.
[주D-005]처녀랑 총각[童男童女] : 주 197) 참조.
[주D-006]양진 : 벽해가 상전이 되어 먼지가 날린다는 것임.
[주D-007]희륜 : 일어(日馭)의 이칭임.
[주D-008]하수는……주니 : 하도 낙서(河圖洛書)를 말함. 《주역(周易)》 계사(繫辭)에 "河出圖 洛出書 聖人則之"라 하였음.
[주D-009]대연 : 대연의 역법(易法)을 말함. 당승(唐僧) 일행(一行)의 저술임.
[주D-010]풍각 : 고대의 기후를 점치는 법인데 궁·상·각·치·우 오음(五音)으로써 바람을 점쳐 길흉을 정하는 것임. 당 나라 유효공(劉孝恭)이 《풍각》 10권을 저술하였음.
[주D-011]반도 : 신도(神桃)인데 삼천 년에 한 번 꽃이 피고 삼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음.
[주D-012]돌팔이 : 패판(稗販)의 무리를 이른 것임.
[주D-013]가규·정현 : 모두 한 나라 사람. 가규는 경학에 능통하여 경전의 주에 관한 저술이 많 았는데 특히 《좌씨전(左氏傳)》에 조예가 깊었으며, 정현 역시 경학가로서 《모시전(毛詩箋)》과 《주례(周禮)》·《의례(儀禮)》·《예기(禮記)》·《역(易)》등의 주를 저술하였다.《後漢書 卷三十五, 卷六十六》.
[주D-014]한 나라……모르는데 : 도잠(陶潛)의 (桃花源記)에 "乃不知有漢 無論魏秦"이라 하였음.
[주D-015]요지 : 서왕모(西王母)의 요지를 말함.
[주D-016]구리 사람 : 동적(銅狄)이라고도 함. 《후한서(後漢書)》 방술전(方術傳)에 계자훈(薊子訓)이 장안(長安) 동쪽 패성(霸城)에서 한 늙은이와 함께 동인을 마사(摩挲)하며 서로 이르기를 "마침 이것을 지어붓는 것을 보았는데 이미 5백 년이 가까웠다." 하였음. 소식의 시에 "摩挲古銅人 歲月不可計"라 하였음.
[주D-017]납 눈물 : 장우(張雨)의 황촉규시(黃蜀葵詩)에 "金銅仙人雨中立 鉛淚洽辭漢時"라 하였음.
[주D-018]푸른 비단 감싸두는 : 벽사롱(碧紗籠)을 말함. 《척언(摭言)》에 "왕파(王播)가 외롭고 가난하여 일찍이 양주(揚州) 목란원(木蘭院)의 객이 되어 중을 따라 재밥을 얻어먹고 있으니 중 이 싫증을 내어 마침내는 재가 파한 뒤에야 종을 쳤다. 그 후 20년 뒤에 왕파는 중한 지위로부터 양주 태수(揚州太守)로 나가 지난날 지은 시의 '上堂已散各西東 慙愧闍黎飯後鐘'이라는 글귀를 찾아보니 벌써 푸른 비단으로 감싸놓았다. 그래서 왕파는 끝구를 지어 달기를 '二十年來塵撲面 而今始得碧紗籠'이라 하였다." 하였음.
[주D-019]자부 : 신선이 사는 곳.《해내십주기(海內十洲記)》 장주(長洲)에 "장주(長洲)의 일명은 청구(靑邱)인데 이곳에 자부궁(紫府宮)이 있으니 천진선녀(天眞仙女)가 이곳에 노닌다." 하였음. 여기서는 등 선(登仙)하여 자부궁에 들어가 선관(仙官)이 된 것을 말함.
[주D-001]단조 : 선가의 단약(丹藥)을 만들어 내는 부엌을 말함.
[주D-002]대라천 : 삼계(三界)의 밖은 사인천(四人天)이라 하고 사인천 밖은 삼청(三淸)이라 하고 삼청의 위는 대라천이라 한다. 대라천의 위에 또 구천(九天)이 있다고 함. 《酉陽雜俎 玉 格》 이상은(李商隱)의 시에 "曾記大羅天上事 群仙同日詠霓裳"이라 하였음.
[주D-003]정실 : 뜨락을 채우는 예물. 《좌전(左傳)》 선공(宣公) 14년조에 "庭實旅百"이라 하였음.
[주D-004]약수라 삼천린데 : 《산해경(山海經)》에 "서해(西海)의 남과 유사(流沙)의 가에 큰 산이 있어 이름은 곤륜산이고 그 아래는 약수가 감돌았다." 하였고, 그 주에 이르기를 "그 물은 홍모 (鴻毛)도 이기지 못한다." 하였음.
[주D-005]처녀랑 총각[童男童女] : 주 197) 참조.
[주D-006]양진 : 벽해가 상전이 되어 먼지가 날린다는 것임.
[주D-007]희륜 : 일어(日馭)의 이칭임.
[주D-008]하수는……주니 : 하도 낙서(河圖洛書)를 말함. 《주역(周易)》 계사(繫辭)에 "河出圖 洛出書 聖人則之"라 하였음.
[주D-009]대연 : 대연의 역법(易法)을 말함. 당승(唐僧) 일행(一行)의 저술임.
[주D-010]풍각 : 고대의 기후를 점치는 법인데 궁·상·각·치·우 오음(五音)으로써 바람을 점쳐 길흉을 정하는 것임. 당 나라 유효공(劉孝恭)이 《풍각》 10권을 저술하였음.
[주D-011]반도 : 신도(神桃)인데 삼천 년에 한 번 꽃이 피고 삼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음.
[주D-012]돌팔이 : 패판(稗販)의 무리를 이른 것임.
[주D-013]가규·정현 : 모두 한 나라 사람. 가규는 경학에 능통하여 경전의 주에 관한 저술이 많 았는데 특히 《좌씨전(左氏傳)》에 조예가 깊었으며, 정현 역시 경학가로서 《모시전(毛詩箋)》과 《주례(周禮)》·《의례(儀禮)》·《예기(禮記)》·《역(易)》등의 주를 저술하였다.《後漢書 卷三十五, 卷六十六》.
[주D-014]한 나라……모르는데 : 도잠(陶潛)의 (桃花源記)에 "乃不知有漢 無論魏秦"이라 하였음.
[주D-015]요지 : 서왕모(西王母)의 요지를 말함.
[주D-016]구리 사람 : 동적(銅狄)이라고도 함. 《후한서(後漢書)》 방술전(方術傳)에 계자훈(薊子訓)이 장안(長安) 동쪽 패성(霸城)에서 한 늙은이와 함께 동인을 마사(摩挲)하며 서로 이르기를 "마침 이것을 지어붓는 것을 보았는데 이미 5백 년이 가까웠다." 하였음. 소식의 시에 "摩挲古銅人 歲月不可計"라 하였음.
[주D-017]납 눈물 : 장우(張雨)의 황촉규시(黃蜀葵詩)에 "金銅仙人雨中立 鉛淚洽辭漢時"라 하였음.
[주D-018]푸른 비단 감싸두는 : 벽사롱(碧紗籠)을 말함. 《척언(摭言)》에 "왕파(王播)가 외롭고 가난하여 일찍이 양주(揚州) 목란원(木蘭院)의 객이 되어 중을 따라 재밥을 얻어먹고 있으니 중 이 싫증을 내어 마침내는 재가 파한 뒤에야 종을 쳤다. 그 후 20년 뒤에 왕파는 중한 지위로부터 양주 태수(揚州太守)로 나가 지난날 지은 시의 '上堂已散各西東 慙愧闍黎飯後鐘'이라는 글귀를 찾아보니 벌써 푸른 비단으로 감싸놓았다. 그래서 왕파는 끝구를 지어 달기를 '二十年來塵撲面 而今始得碧紗籠'이라 하였다." 하였음.
[주D-019]자부 : 신선이 사는 곳.《해내십주기(海內十洲記)》 장주(長洲)에 "장주(長洲)의 일명은 청구(靑邱)인데 이곳에 자부궁(紫府宮)이 있으니 천진선녀(天眞仙女)가 이곳에 노닌다." 하였음. 여기서는 등 선(登仙)하여 자부궁에 들어가 선관(仙官)이 된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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