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자의 운을 차하며 희롱삼아 그 체를 본받다[次書娛子韻戲效其體] 4수 |
남녘 머리 북녘 끝이 상사로 감겼으니 / 南頭北尾繚相思
성긴 죽석 서늘한 등 밤조차 길어졌네 / 疎簞涼燈度夜遲
맑은 꿈 알맞아라 대숲을 이웃하고 / 淸夢政須隣竹樹
깊은 정은 구슬가지 준단들 아까우리 / 幽情不惜贈瓊枝
밝은 달이 아마 바로 전신이 아닐는지 / 怳(황)疑明月前身是
높은 바람 남겨 두어 뒷세대 알고말고 / 留着高風後代知
좋은 광경 하 바쁘다 던지기를 경히 마소 / 好景怱怱輕莫擲
반쯤 취한 그 시간엔 일각이 천금일세 / 千金一刻半醺時
가을빛 맑디맑아 먼 생각 끌어 오니 / 秋光澹澹引遙思
쓸쓸한 못가 집에 홀로 오래 앉았다오 / 池屋蕭然坐獨遲
천 세대 옛 흔적에 좀은 말라 떨어지고 / 蠹落零痕千代跡
백 년이라 늙은 가지 매미 지난 여운일레 / 蟬過殘韻百年枝
서늘한 밤 배를 쬐니 뭇 별이 열지었고 / 涼天曬腹星辰列
데운 술로 애 적시니 대와 돌이 알아주네 / 煖斝澆胸竹石知
병든 이팔 미친 꽃이 한세상을 미혹하니 / 病藥狂花迷一世
온 장안 비바람에 문 굳게 닫은 땔세 / 長安風雨閉門時
산수의 맑은 소리 좌사가 그립건만 / 山水淸音憶左思
좋은 인연 늦고 늦어 참을 캐기 더디다오 / 佳緣腕晩采眞遲
달빛이 숲에 서려 삼첩의 시 이뤄지고 / 蟾光在樹詩三疊
하늘 비낀 학 기운에 한 가락 젓대로세 / 鶴氣橫天笛一枝
박한 풍속 보고 나니 더 말할 나위 없고 / 薄俗看來如旣灌
뜬 이름 많은 곳에 희지(希知)가 귀하다네 / 浮名多處貴希知
풍류라 이아라 선배들이 그리우니 / 風流爾雅懷先輩
뒤에 난 우리 인생 갑자기 한스러워 / 却恨吾生在後時
늙어 가니 오히려 소년 시절 생각나라 / 老來猶復少年思
한 필 말의 두 번천은 흥조차 늦지 않네 / 匹馬樊川興不遲
백 동이 술 보통이라 달밤에 실컷 취코 / 百斗尋常酣月夜
천 송이 꽃 경각이라 바람가지 춤을 추네 / 千花頃刻舞風枝
죽림의 옛 구경은 산하가 아스랗고 / 竹林舊賞山河遠
금슬의 맑은 시름 호접이 알아주어 / 錦瑟淸愁蝴蝶知
마고 신선 상전 벽해 느낌이 한없으니 / 無限麻姑桑海感
하얀 머리 누른 얼굴 신세가 가련하이 / 可憐頭白面黃時
[주D-001]배를 쬐니[曬腹] : 《세설신어(世說新語) 배조(排操)》에 "郝隆七月七日出日中仰臥 人問其故 答曰 我曬腹中書耳"라 하였음.
[주D-002]좌사 : 진(晉) 나라 임치(臨淄) 사람인데 자는 태충(太沖)임. 박학능문(博學能文)하여 삼도(三都賦)를 지었으며 그의 시에 "山水有淸音"이라는 글귀가 있음.
[주D-003]참을 캐기[采眞] : 진실의 이치를 캔다는 뜻임. 《장자(莊子)》 천운(天運)에 "古者謂是采眞之遊"라 하였음.
[주D-004]더 말할 나위 없고[旣灌] : 《논어(論語)》 팔일(八佾)에 "禘自 旣灌而往者 吾不欲觀之矣"라 하였음.
[주D-005]죽림의 옛 구경 : 죽림은 진(晉) 나라 완적(阮籍)·혜강(嵇康) 등 일곱 사람이 노닐던 곳인데 뜻을 빌려서 자신의 친구들과 노닐던 것을 말한 것임.
[주D-006]금슬의……호접[錦瑟蝴蝶] : 당 나라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금슬시(錦瑟詩)에 "莊生曉夢迷蝴蝶 望帝春心託杜鵑"이 있음.
[주D-007]마고……벽해 : 마고는 고대의 여선(女仙)인데 스스로 말하기를 "벽해가 세 번 상전이 된 것을 보았다." 하였음.
[주D-002]좌사 : 진(晉) 나라 임치(臨淄) 사람인데 자는 태충(太沖)임. 박학능문(博學能文)하여 삼도(三都賦)를 지었으며 그의 시에 "山水有淸音"이라는 글귀가 있음.
[주D-003]참을 캐기[采眞] : 진실의 이치를 캔다는 뜻임. 《장자(莊子)》 천운(天運)에 "古者謂是采眞之遊"라 하였음.
[주D-004]더 말할 나위 없고[旣灌] : 《논어(論語)》 팔일(八佾)에 "禘自 旣灌而往者 吾不欲觀之矣"라 하였음.
[주D-005]죽림의 옛 구경 : 죽림은 진(晉) 나라 완적(阮籍)·혜강(嵇康) 등 일곱 사람이 노닐던 곳인데 뜻을 빌려서 자신의 친구들과 노닐던 것을 말한 것임.
[주D-006]금슬의……호접[錦瑟蝴蝶] : 당 나라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금슬시(錦瑟詩)에 "莊生曉夢迷蝴蝶 望帝春心託杜鵑"이 있음.
[주D-007]마고……벽해 : 마고는 고대의 여선(女仙)인데 스스로 말하기를 "벽해가 세 번 상전이 된 것을 보았다."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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