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사람과 함께 복파정 아래서 배를 띄우다[同人泛舟伏波亭下]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3. 18:13
사람과 함께 복파정 아래서 배를 띄우다[同人泛舟伏波亭下]

배 깃대 나풀나풀 잠두로 내려가니 / 船旗獵獵下蠶頭
하늘과 물 고루 연해 달빛은 가을 같네 / 天水平連月似秋
황정이라 화도는 참으로 광탕한데 / 黃鼎畫圖眞曠蕩
전랑의 시구는 부질없이 맑은 시름 / 錢郞詩句謾淸愁
삼강이라 운물은 술잔 앞에 어울리고 / 三江雲物杯前合
오경 밤 밀물소리 베개 너머 떠가누나 / 五夜潮聲枕外浮
내일 아침 그물 치고 떠나가길 약속했네 / 更約明朝張網去
양화도 어귀에서 중류를 자르자고 / 楊花渡口截中流

[주D-001]황정 : 청 나라 상숙(常熟) 사람으로 자는 존고(尊古), 호는 광정(曠亭)인데 만호(晩號)는 정구노인(淨垢老人)이다. 산수를 잘 그려 화품(畫品)이 초일하였으며 평생에 유람을 좋 아하여 천하의 산수를 다 보았으므로 붓끝에는 모두 생기가 있었음.
[주D-002]전랑 : 당 나라 시인 전기(錢起)를 이름인데 자는 중문(仲文)이요 오흥(吳興)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