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안게로 제월사에게 주다[眼偈贈霽月師]

천하한량 2007. 3. 9. 20:44
안게로 제월사에게 주다[眼偈贈霽月師]

산과 바다 대지 속에 / 山河大地
삼라한 건 만상일레 / 萬像森列
이게 바로 눈을 위한 때문 / 爲是眼故
이여덟이 갈등인걸 / 七藤八葛
네가 눈이 있을 적엔 / 爾有眼時
천겹이라 철벽이요 / 鐵壁千重
네가 눈을 잃었을 땐 / 爾失眼時
아득아득 현공일레 / 落落玄空
한 눈이라 두 눈이라 / 一眼二眼
세 눈 네 눈 다섯 눈이 / 三四五眼
마침내는 천 눈으로 / 乃至千眼
눈의 장(藏)은 다함 없네 / 眼藏无盡
청정의 바다에다 / 而淸淨海
또 다시 푸른 연화로세 / 復靑蓮華
너의 눈이 이렇듯이 / 如是爾眼
하많아서 귀찮은데 / 不勝其多
저 눈 잃은 자들은 / 彼失眼者
잃은 것이 무엇인고 / 所失者那
진근을 멀리 떠나고 / 遠離塵根
구과를 벗어나도다 / 脫落臼窠
해인은 빛을 발하고 / 海印發光
마니는 그림자를 끌며 / 摩尼攝影
거울과 거울이 밝게 통하고 / 鏡鏡昭徹
갠 공중엔 달이 감도네 / 霽空月瀠

[주D-001]마니(摩尼) : 말니(末尼)라고도 하는데 역(譯)하면 주(珠)·보(寶)·이구(離垢)·여의(如意)로 구슬의 총명임. 《열반경 9(涅槃經 九)》에 "摩尼珠投之濁水 水卽爲淸"이라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