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견향게로써 향훈납에게 주다[見香偈贈香薰衲]

천하한량 2007. 3. 9. 20:44
견향게로써 향훈납에게 주다[見香偈贈香薰衲]

넓고 아득한 대지에 / 茫茫大地
비린내 흐린내 코를 찌르네 / 腥濁逆鼻
안중의 묘한 향을 / 眼中妙香
뉘라 그 신비 발견하리 / 誰發其祕
목서는 숨길 수 없고 / 木犀無隱
천화는 뜻과 같다네 / 天花如意
빛과 소리 서로 쓰이고 / 光音互用
문수는 둘이 아니라오 / 文殊不二

[주D-001]목서(木犀) : 일명은 암계(巖桂)인데 황산곡(黃山谷)과 회당(晦堂)의 이야기임. 산곡이 어느 날 회당에게 왕참(往參)하였는데 이때 암계가 성하게 피었었다. 회당은 묻기를 "목서화(木犀花) 향기가 풍기는가?" 하니, 공은 풍긴다고 했다. 회당은 "나는 그대에게 숨김이 없다." 하자, 공은 석연(釋然)히 깨달아서 곧 절을 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