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순(卓契順)이 혜주(惠州)에 와서 동파(東坡)를 뵙고 돌아갈 적에 파공(坡公)의 글씨를 요청하면서 "옛날에 채명원(蔡明遠)이 안평원(顔平原)의 글씨를 인하여 그 이름을 전하게 되었으니 계순이 만약 공의 글씨를 얻는다면 제 이름이 묻히지 않을 것인즉 이로써 만족합니다."라 하자, 동파는 기꺼이 허락하고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써서 넘겨주었다. 지금 서지환이 천리 길에 멀리 와서 나를 용산(龍山)의 병사(丙舍)에 방문하므로 예와 이제를 생각하고 느낌에 정의가 지중(摯重)하여 탁계순의 고사를 끌어서 써 준다. 내 글씨가 전하고 전하지 못하는 것에 이르러는 헤아릴 것이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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