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눌인 광진 에게 주다[與曺訥人 匡振][8] |
강마을에 봄이 하마 늦어가니 먼 곳의 그리움이 매우 가쁘던 차 자제가 뜻밖에 찾아와서 쾌히 적막을 달래주는구려.
소식을 들은 이후로 동정이 더욱 편안하신지 우러러 빕니다.
생은 근간에 어버이의 환후로 애를 태우며 날을 넘기는 중 천한 몸에 병이 또 침범해 오니 슬프고 괴로움을 다 형언할 수 없구려.
예서 편액 두어 종이는 잘 받음과 동시에 더욱 그 용이 끌어 당기고 범이 잡아채는 듯하여 기이하고 웅장해서 함부로 옆에 가까이 못할 기세를 보이니 매우 감사하외다.
긴 여름철에 전자의 인연을 거듭 잇고 또 홍도(鴻都)의 비적(祕蹟)을 구경하면 가장 묘한 기회가 되겠지요.
성첩(成帖)은 인편에 따라 곧 부송해 주시기를 바라외다.
나머지는 베개에 엎드려 되는 대로 적으며, 불비.
[주D-001]홍도(鴻都) : 한(漢) 나라 때 장서(藏書)하던 곳. 《후한서(後漢書)》영제기(靈帝紀)에 "벽옹(辟雍)·동관(東觀)·난대(蘭臺)·석실(石室)·선명(宣明)·홍도(鴻都)로부터 제장(諸藏)의 전책문장(典策文章)이 다투어 함께 부산(剖散)되었다."라 하였음. 채옹(蔡邕)이 쓴 석경(石經)도 그 중의 하나이므로 한유의 석고가(石鼓歌)에 "觀經鴻都尙塡咽"의 구가 보임.
[주D-002]성첩(成帖) : 청초(淸朝)의 성친왕첩(成親王帖)을 말함.
[주D-002]성첩(成帖) : 청초(淸朝)의 성친왕첩(成親王帖)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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