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눌인 광진 에게 주다[與曺訥人 匡振][7] |
날마다 고대하던 나머지에 혜한을 받들어 그 사이 혼사(婚事)로 분망하셨음을 알게 되었소.
옛날 상자평(向子平)의 오악(五嶽) 구경도 역시 이로써 이끌리게 됨을 면치 못했는데 하물며 지금 사람이리까.
날은 가물고 바람은 건조한 이때에 체력이 안중하심을 살폈으니 흐뭇하고 감사하오며 이 즈음에 소절(素節)이 하마 지낸 것 같은데 말술을 기울이며 한번 찬송할 인연이 없으니 오직 멀리서 축하할 따름이외다.
생의 근황은 여전히 녹록(鹿鹿)만 한데 지금 또 금호(琴湖) 바로 귀종 조태(曺台)의 집. 로 이사하게 되어 눈코를 뜰 새가 없는 형편이라오.
동재(東齋) 평양 향교에 있음. 두 글자는 곧 용이 오르고 범이 뛰는 듯하여 천 가지 힘과 만 가지 기(氣)가 다 들었으니 좋아하지 않을 사람도 없겠지만 더욱 그 좋은 점을 나타내고 있사외다. 백망중이어서 긴 말을 갖추지 못하고 모두 뒤로 미루며, 불선.
[주D-001]상자평(向子平)의 오악(五嶽) 구경 : 상자평은 동한(東漢) 조가인(朝歌人)으로 이름은 장(長)이고 자는 자평인데 은거하여 벼슬하지 않았다. 건무(建武) 중에 남녀의 가취(嫁聚)가 다 끝나자 가사(家事)를 상관하지 아니하고 북해(北海)의 금경(禽慶)과 더불어 오악 명산에 노닐어 소종(所終)을 알지 못한다. 지금 세속에서 자녀의 혼가 일이 끝나면 상평(向平)의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고 칭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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