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조눌인 광진 에게 주다[與曺訥人 匡振][4]

천하한량 2007. 3. 9. 04:50
조눌인 광진 에게 주다[與曺訥人 匡振][4]

어제 안부를 올린 바 있었으니 이와 더불어 선후하여 받으시게 될 거외다.
곧 인편에 세 통의 서한을 연달아 받았고 아울러 보한(寶翰)마저 보여주시니 마치 가난한 집이 졸지에 부자가 되어 진주와 산호가 품에 가득하고 주먹에 찬 것과 같구려.
여러 편액(扁額)은 모두가 신묘하고 기괴하여 헤아리기조차 못할 정도이며, 숭광당(崇廣堂)의 글자는 또 전자에 비교하여 더욱 아름다우니, 모르괘라, 어느 사람이 이런 무상(無上)의 보품을 얻어가는지요.
자제는 한결같이 안온하여 어제 말한 바와 같으니 염려를 놓으셔도 될 거외다. 순안 법흥사의 기문(記文) 모본(摹本)은 반드시 빠른 편에 부쳐 주시기를 전적으로 바라며 아울러 문체(文體) 가승(佳勝)하시기를 비외다. 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