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군 현보 에게 주다[與洪君 顯普][4] |
그 떠날 적엔 바람과 같아서 아무런 소식조차 미치지 않았고 그 올 적에는 번개와 같아서 빛과 그림자도 따라 붙지를 않았으니 이야말로 성색(聲色)과 견문(見聞)으로써 구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싶네.
바로 곧 하나의 산승(山僧)을 인하여 비로소 연어(蓮馭)가 도성에 들어갔음을 알게 되었으니 이는 법(法)의 인연이 속(俗)의 인연보다 나아서란 말인가.
이때 봄철의 좌리(佐履)가 때를 따라 왕성하며 모든 일도 순성하여 삼 배의 이익을 얻었는지?
연륜(蓮輪)이 한 바퀴 돎에 따라 호령(湖嶺)이 막힘 없으며 풍미는 어떠한지, 그대를 위해 유달리 마음이 쏠리네.
이 몸은 칠십의 추한 꼴이 갈수록 더욱 멍청하기만 하니 사람을 대하면 부끄럽고 두려울 따름일세.
지난번에 월정(月精)의 일로써 유군(劉君)을 인하여 부탁하기를, 마음을 합하고 힘을 같이하여 잘 방편을 도모하라 하였는데, 과연 그 말을 들었는가. 이에는 대략만 갖추고 상세한 것은 쪽지에 적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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