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병사 인식 에게 주다[與張兵使 寅植][2] |
한번 비 내리고 한번 바람부는 사이에 봄 돌아가는 길을 재촉하여 하마 푸른 잎은 살이 찌고 붉은 꽃은 여위어감을 깨닫게 되니 여러 모로 마음이 산란하여 걷잡지 못하겠구려.
전일의 답서는 바로 곧 받아보셨을 듯하며 요즈음도 영감의 정체(政體) 한결같이 평안 다복하신지요? 주묵(朱墨)의 결재는 날로 익숙해져서 사사건건이 구율(彀率)에 맞아들어 온 섬의 주리고 목마른 자로 하여금 고루고루 빠짐없이 좌원방(左元放)의 술을 마시게 하는지요. 송축하여 마지않사외다.
누인(累人)은 지병이 매양 날씨를 따라 더하고 덜하곤 하여 눈은 침침하고 기침은 더욱 발작하여 괴로움을 주니 진실로 늙은 사람의 상증(常症)인데 더구나 이 경지에 처해서는 아무리 장비 뇌만(腸肥腦滿)의 몸으로도 또한 당해내기 어려울 게 아니겠소. 신세가 가련할 뿐이지요. 나머지는 별지에 갖추어 있으므로 우선 불비하외다.
[주D-001]좌원방(左元放) : 좌자(左慈)는 동한(東漢) 여강인(廬江人)으로 자는 원방임. 젊어서부터 신술(神術)을 지녀 일찍이 조조(曺操)의 좌상(座上)에 있을 때 조조가 송강(松江)의 노어(鱸魚)를 먹고 싶다고 하자 좌자는 소반에다 물을 담아오라고 하여 그 물에 낚시를 넣어 노어를 잡아내었다. 그리고 좋은 술을 찾자 맑은 물로 술을 만들었다고 한다.《後漢書 左慈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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