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재 병철 에게 주다[與南圭齋 秉哲][4] |
방금 행장을 정리하고 조반을 마치자 바로 길에 나서니, 이슬비 엷은 바람이 또 사람을 업신여기려 드는구료. 갈림길에 다다른 아득한 심정이 흔들리고 흔들려 걷잡지 못하던 차, 곧바로 거룩한 서찰로 따뜻한 정을 보내주어 마지않으니, 이 시들고 삭은 몸을 돌아보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기는 너무도 부족한데, 영감의 파심(婆心)이 아니면 뉘라 능히 이와 같이 하오리까.
앞 길이 비록 많지는 않으나 영감의 멀리 쏟는 정념을 입어 모든 것이 길하고 이로우리니 받은 은혜 더 없이 크오며, 전려(田廬)에 돌아가 눕는 날에는 어제(漁弟)와 초형(樵兄)이 서로 어울려 덕을 외워 마지않을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보중(葆重)하시와 모두 태평을 누리게 하여 주시길 빌며 갖추지 못하옵니다.
박·전(朴全)에게 지나치게 칭찬을 내려주신 것은, 그들에게는 바로 필곤(筆袞)이 되었으니, 시골 사람이 청운(靑雲)에 의지하면 이렇게 되는 것입니까.
[주D-001]파심(婆心) : 인자한 마음을 이름. 《전등록(傳燈錄)》에 "대우(大愚)는 말하기를 '萬櫱恁麽老婆心切'이라 하였다." 했음.
[주D-002]필곤(筆袞) : "一字所加 有同華袞之贈"이라 하였는데 이에서 나온 것임.《春秋正義序》
[주D-003]청운(靑雲) : 지위가 높고 덕도 높은 사람을 지칭한 것임. 《사기(史記)》백이열전(伯夷列傳)에 "閭巷之人 非附靑雲之士 惡能施于後世哉"라고 하였음.
[주D-002]필곤(筆袞) : "一字所加 有同華袞之贈"이라 하였는데 이에서 나온 것임.《春秋正義序》
[주D-003]청운(靑雲) : 지위가 높고 덕도 높은 사람을 지칭한 것임. 《사기(史記)》백이열전(伯夷列傳)에 "閭巷之人 非附靑雲之士 惡能施于後世哉"라고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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