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재 병철 에게 주다[與南圭齋 秉哲][3] |
십 년 만에 손을 잡고 회포를 편 것은 마침내 연운변환(煙雲變幻)의 나머지에 있었으니, 경지에 따라 감촉되는 늙은 눈물이 객지에서 더욱 자제하기 어렵구료. 희환(喜歡)의 인연 속에 반식을 마치고 나니, 덕에 배불러 더할 나위 없이 느꺼운데, 갑자기 또 정겨운 서찰이 뒤를 이으니 인자하신 영감의 향념이 끝이 없음을 볼 때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사외다.
곧 존문(存問)을 인하여 밤사이 편안하심을 살폈으니 하례를 드리오며, 사흘 동안 의례적인 분요(紛撓)는 역시 정두(旌纛)의 풍미라 하겠지만 영감을 위해 이것저것 마음이 쓰이옵니다. 아우는 편안히 유숙함으로써 몸이 거뜬하여 객지의 괴로움을 전혀 모르고 있으니, 모두가 영감의 비호 아닌 것이 없습니다. 정오에 뵈올 때로 미루고 우선 이만 줄입니다.
[주D-001]희환(喜歡)의 인연 : 불가의 용어인 환희천(歡喜天)을 말함.
[주D-002]정두(旌纛) : 정은 기(旗)이고 두는 큰 기를 말하는데, 고관의 거식(車飾)임. 여기서는 상대방이 감사(監司)이므로 한 말임.
[주D-002]정두(旌纛) : 정은 기(旗)이고 두는 큰 기를 말하는데, 고관의 거식(車飾)임. 여기서는 상대방이 감사(監司)이므로 한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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