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시모음집 ▒

구슬 발 걷어서 산 빛 들이고〈閑中雜詠〉-盓止-

천하한량 2007. 3. 8. 19:36
     
 
卷箔引山色/ 구슬 발 걷어서 산 빛 들이고

連筒分澗聲/ 대통 이어 시냇물 소릴 나누네.

終朝少人到/ 아침내 아무도 오지를 않고

杜宇自呼名/ 두견새 제 홀로 이름 부른다. 

止의 〈閑中雜詠〉 가운데 한 수이다. 
발을 걷어 산빛을 방안으로 끌어 들이고, 
대통을 이어서 시냇물 소리를 뜰 안에서 듣는다. 
산빛과 시냇물 소리를 함께 하는 아침, 아무도 이 興趣를 깨는 이 없다. 
이따금 적막을 견디다 못한 두견새가 제 이름을 부르며 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