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箔引山色/ 구슬 발 걷어서 산 빛 들이고
連筒分澗聲/ 대통 이어 시냇물 소릴 나누네.
終朝少人到/ 아침내 아무도 오지를 않고
杜宇自呼名/ 두견새 제 홀로 이름 부른다.
盓止의 〈閑中雜詠〉 가운데 한 수이다.
발을 걷어 산빛을 방안으로 끌어 들이고,
대통을 이어서 시냇물 소리를 뜰 안에서 듣는다.
산빛과 시냇물 소리를 함께 하는 아침, 아무도 이 興趣를 깨는 이 없다.
이따금 적막을 견디다 못한 두견새가 제 이름을 부르며 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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