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연명시집 ▒

挽歌 2<죽고 나서>

천하한량 2007. 2. 24. 20:53

陶淵明

 

 

挽歌 2<죽고 나서>

 

在昔無酒飮  재석무주음  살아서는 마음껏 술 마시고 싶어도 못 마셨는데
今但澹空觴 
금단담공상  오늘은 술과 안주가 상에 가득 넘친다
春료生浮蟻 
춘료생부의  쌀로 만든 동동주와 안주가 가득하지만
何時更能嘗 
하시갱능상  다시는 마실 수 없는 내 신세구나
肴案盈我前 
효안영아전  산해진미로 가득한 상을 내 앞에 두고
親舊哭我傍 
친구곡아방  친구들 울며 죽은 나를 위로 하네
欲語口無音 
욕어구무음  하지만, 죽은 나는 말도 못하고
欲視眼無光 
욕시안무광  눈도 못 뜨고 사방이 어둡다
昔在高堂寢 
석재고당침  살아서는 방에 누워 자던 몸이
今宿荒草향 
금숙황초향  오늘 지나면 잡초 우거진 풀밭에 묻히리라
一朝出門去 
일조출문거  아침에 집 떠나면
歸來夜未央 
귀래야미앙  앞으로는 어두운 밤 제삿날 오리라

一朝出門去 / 歸來夜未央
아침에 죽어 상여 나가면, 이제 일년에 한 번씩 제삿날 밤에 온다는 듯이다.

참으로 기가 막힌 문장이다. 가슴 찡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