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천시집 ▒

重賦 <과중한 세금>

천하한량 2007. 2. 24. 05:44

제목 : 重賦

白樂天

 

 

重賦 <과중한 세금>


 

厚地植桑麻  후지식상마  땅에 뽕이나 삼을 심는 것은
所要濟生民 
소요제생민  백성을 구제 하려는 목적에서 이고
生民理布帛 
생민이포백  사람들이 베 비단을 짜는 것은
所求活一身 
소구활일신  내 한 몸 잘 살게 하기 위함이리
身外充征賦 
신외충정부  쓰고 남는 것을 세금으로 바치고
上以奉君親 
상이봉군친  임금에게 올리게 마련이지만
國家定兩稅 
국가정양세  나라에서 양세법을 제정한 것도
本意在愛人 
본의재애인  본래는 백성을 사랑하고자 해서리라
厥初防其淫 
궐초방기음  처음에는 세금의 많은 징수를 금하는
明勅內外臣 
명칙내외신  칙서를 모든 신하에게 밝혔으며
稅外加一物 
세외가일물  정해진 외에 하나라도 더 거두면
皆以枉法論 
개이왕법론  법을 어겼다 하여 단죄를 하였거늘
奈何歲月久 
내하세월구  세월이 오래 흐르면서
貪吏得因循 
탐리득인순  탐관 오리들이 차츰 악날해져서
浚我以求寵 
준아이구총  우리 백성을 조어 총애를 얻고자
염索無冬春 
염색무동춘  계절도 없이 마구 걷어가네
織絹未成匹 
직견미성필  잔 명주 미처 한 필도 못되고
소絲未盈斤 
소사미영근  고치 푼 실 한 광주리도 못 되거늘
里胥迫我納 
이서박아납  마을의 세리는 바치라고 야단이고
不許잠逡巡 
불허잠준순  빨리 내라고 들볶으니
歲募天地閉 
세모천지폐  설이라 하늘과 땅도 닫이고 막힌 듯
陰風生破村 
음풍생파촌  차가운 한풍이 마을에 부네
夜深煙火盡 
야심연화진  밤이 깊어 불씨와 연기도 죽었고
선雪白紛紛 
선설백분분  힌 싸라기 눈이 조금씩 날리네
幼者形不蔽 
유자형불폐  어린아들은 옷 걸치지 못하고
老者體無溫 
노자체무온  늙은이는 몸에 온기가 없네
悲喘與寒氣 
비천여한기  한탄의 숨결과 찬 바람이 함께
倂入鼻中辛 
병입비중신  코를 찌르니 쓰리고 시큼하여라
昨日輸殘稅 
작일수잔세  어제 나머지 세금을 바치느라
因窺官庫門 
인규관고문  관부의 창고 안을 힐끔 봤더니
繒帛如山積 
증백여산적  비단과 피륙이 산더미 같이 쌓였고
絲絮似雲돈 
사서사운돈  명주실이 구름같이 뭉쳤네
號爲섬餘物 
호위섬여물  이것들이 이른바 잉여 물품으로
隨月獻至存 
수월헌지존  매달 임금에게 바쳐졌을 것이니
奪我身上暖 
탈아신상난  바로 우리 백성을 헐벗게 하여
買入眼前恩 
매입안전은  임금의 은총을 얻고자 한 것이니
進入瓊林庫 
진입경림고  천자의 창고에 수납되어 쌓인 채
歲久化爲塵 
세구화위진  오랜 세월에 썩어 먼지가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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