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천시집 ▒

傷宅 <호화주택>

천하한량 2007. 2. 24. 05:43

제목 : 傷宅

白樂天

 

 

傷宅 <호화주택>


誰家起甲第  수가기갑제  갑부의 집 화려한 저택이 섰다
朱門大道邊 
주문대도변  붉은 대문은 큰 길가로 뚫려있고
豊屋中절比 
풍옥중절비  우람한 집채들이 빗살같이 늘어 섯다
高牆外廻環 
고장외회환  높은 담장을 밖으로 둘러 쳐 놓았네
류류六七堂 
류류육칠당  겹겹이 솟은 여섯 일곱 채의 건물
棟宇相連延 
동우상련연  우람한 대들보가 줄지어 이어졌노라
一堂費백萬 
일당비백만  한 채에 백만 금이 넘을 집들이
鬱鬱起靑煙 
울울기청연  뭉게뭉게 푸른 연기가 피어 오르는데
洞房溫且淸 
동방온차청  따듯 하고도 시원하게 마련된 방에는
寒暑不能干 
한서불능간  추위나 더위도 덤비지 못하고
高堂虛且逈 
고당허차형  높은 집은 앞이 멀리까지 트여
坐臥見南山 
좌와견남산  앉으나 누우나 종 남산이 보이노라
繞廊紫藤架 
요랑자등가  회랑 둘레에 자등이 시렁에 얹혔고
夾절紅藥欄 
협절홍약란  섬돌 끼고 붉은 작약 울타리를 이뤘네
攀枝摘櫻桃 
반지적앵도  가지를 휘어잡고 앵두를 딸 수 있고
帶花移牡丹 
대화이모란  꽃 핀 채로 모란을 이삭 하여 놓았네
主人此中坐 
주인차중좌  이 집 중앙에 앉아있는 주인은
十載爲大官 
십재위대관  십년 동안 고관대작을 지냈으므로
廚有추敗肉 
주유추패육  부엌에는 고기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庫有貫휴錢 
고유관휴전  창고에는 녹슨 돈이 가득하다
誰能將我語 
수능장아어  내 말대로 물어볼 사람 누구인가 ?
問爾骨肉間 
문이골육간  그대에게 묻노니 피를 나눈 형제간에
豈無窮賤者 
기무궁천자  반드시 가난하고 빈천한 자 있겠 거늘
忍不求饑寒 
인불구기한  모질게도 그들에게 나누지 아니하고
如何奉一神 
여하봉일신  어이하여 네 한 몸을 위해
直欲保千年 
직욕보천년  천년만년 호강 누리고자 하느냐 ?
不見馬家宅 
불견마가택  그대 보지 못했느냐 ? 마씨 일가도
今作奉誠園 
금작봉성원  몰락하여 봉성원으로 변해 버렸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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