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천시집 ▒

立碑 <비석 세우기>

천하한량 2007. 2. 23. 21:17

제목 : 立碑

白樂天

 

 

立碑 <비석 세우기>

 

勛德旣下衰  훈덕기하쇠  공덕과 행실이 미약하면
文章亦陵夷  
문장역릉이  그것을 기록한 글도 없애야지.
但見山中石  
단견산중석  산속의 돌에 불과한 것을
立作路旁碑  
립작로방비  길가의 비석으로 세워서는
銘勳悉太公  
명훈실태공  태공의 공훈을 새기고
敍德皆中尼  
서덕개중니  공자의 덕행을 적다니
復以多爲貴  
부이다위귀  또 글자가 많아야 좋다고
千言直萬貲  
천언치만자  만금이나 들여 일천자라
爲文彼何人  
위문피하인  비문을 지은 자 누구일까 ?
想見下筆時  
상견하필시  보아하니 비문을 지으면서
但欲愚者悅  
단욕우자열  어리석은 사람들의 기쁨만 생각했지
不思賢者嗤  
불사현자치  현자들의 비웃음은 생각지 못했으리
豈獨賢者嗤  
기독현자치  어찌 현자들만 비웃겠는가 ?
仍傳後代疑  
잉전후대의  후대까지 전해지며 욕하리라
古石蒼苔字  
고석창태자  오래된 돌에 이끼 낀 글자가
安知是愧詞  
안지시괴사  어찌 부끄러운 말을 알겠는가 ?
我聞望江縣  
아문망강현  망강현의 국령은
麴令撫惸嫠  
국령무경이  외로운 백성들을 위로하며
在官有仁政  
재관유인정  재직 시에 인정을 베풀었으나
名不聞京師  
명불문경사  명성은 경사에 들리지 않았다
身歿欲歸葬  
신몰욕귀장  죽은 후 고향으로 운구하려 했으나
百姓遮路岐  
백성차로기  백성들이 그 길을 가로막고
攀轅不得歸  
반원부득귀  수레 끌채를 잡고 못가게 하자
留葬此江湄  
류장차강미  망강가에 그를 묻었다
至今道其名  
지금도기명  지금도 그 이름을 말하면
男女涕皆垂  
남녀체개수  모든 사람들이 눈물 흘리니
無人立碑碣  
무인립비갈  비석을 세운 사람 없어도
唯有邑人知  
유유읍인지  마을 사람들만은 그의 공덕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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