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絶命詩 1 절명시 (황현 1855~1910)

천하한량 2007. 2. 22. 20:41
絶命詩 1    절명시

 

     黃玹   황현 1855~1910

 

 

     亂離滾到白頭年   난리곤도백두년   난리에 휩쓸려버린 머리털 허연 나이  

 

     幾合捐生却未然   기합연생각미연   몇 번이고 죽어야 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今日眞成無可奈   금일진성무가내   참으로 어찌할수 없는 오늘

 

     輝輝風燭照蒼天   휘휘풍촉조창천   가물거리는 촛불이 푸른 하늘 비추는구나

 

 

 

 

     絶命詩 2    절명시

 

 

     妖氛掩翳帝星移   요분엄예제성이   요망한 기운에 가려 임금자리 옮겨지더니

  

     九闕沈沈晝漏遲   구궐침침주루지   구중 궁궐 침침하게 낮 시간이 더디구나

 

     詔勅從今無復有   조칙종금무부유   조칙도 이제 다시는 나오지 않을테니  

 

     琳琅一紙淚千絲   임랑일지루천사   아름다운 한 장 종이에 천 줄기 눈물 흐른다

 

 

 

 

     絶命詩 3    절명시

 

 

     鳥獸哀鳴海岳嚬   조수애명해악빈   새와 짐승도 슬피울고 산천도 찡그리고  

 

     槿花世界已沈淪   근화세계이침륜   무궁화 이 세상이 침몰해 버렸도다

 

     秋燈掩卷懷千古   추등엄권회천고   가을 등불에 책을 덮고 지난 역사 돌이켜보니  

 

     難作人間識字人   난작인간식자인   세상에서 지식인 노릇하기 어렵구나

 

 

 

 

     絶命詩 4    절명시

 

 

     曾無支厦半椽功   증무지하반연공   일찍이 나라 위해 한 일,조금도 없는 내가

 

     只是成仁不是忠   지시성인불시충   다만 忠이 아니라, 내 죽음 仁을 이루는 것이요  

 

     止竟僅能追尹穀   지경근능추윤곡   겨우 송나라의 尹穀처럼 자결할 뿐

 

     當時愧不躡陳東   당시괴불섭진동   송나라 陳東처럼 의병을 일으키지 못한것이 부끄럽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