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野人 야인 시골에 사는 사람(최창대 1669~1720)

천하한량 2007. 2. 21. 20:35
野人  야인    시골에 사는 사람

 

     崔昌大   최창대 1669~1720

 

 

     野人茅屋小   야인묘옥소   시골에 숨어사는 은자의 초당

     葺用蒼가皮   용용창가피   나무 껍질로 덮은 지붕

     疎麻前庭   사마요전정   앞뜰 둘러 삼 대 자라고

     瓠葉蔓前籬   과전만전리   과울타리는 박 잎이 덮었네

 

     婆婆老樹根   파파노수근   머리허연 노인 고목에 기대앉아

     腹飽無所思   복포무소사   배 두드리며 세상사 잊었고

     兒童不   아동불훤쟁   아이들 시끄러운 소리도 없고

     鷄犬各依依   계견각의의   닭도 개도 저대로 한가롭네

 

     客來怪其人   객래괴기인   지나던 나그네 그에게 묻기를

     試問羲皇時   시문희황시   지금이 복희 시대인가요

 

     泊然無答言   박연무답언   그 노인 아무 말 없이

     微笑起行遲   미소기행지   빙그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但問牛背兒   단문우배아   소 등에 앉은 목동에게 말하기를

     月出可言歸   월출가언귀   달이 떴으니 돌아가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