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한유의 幽懷에 화운한 詩 (초의선사(張興城) 1786~1866)

천하한량 2007. 2. 21. 20:10
한유의 幽懷에 화운한 詩

 

     艸衣禪師   초의선사(張興城) 1786~1866

 

 

     竟日窮嬿婉   경일궁연완   종일토록 흥겹게 놀다가

     輟策古磵潯   철책고간심   지팡이 짚고 시냇가에 가보니

     幽蘭含新粉   유란함신분   난초는 새로 향기 머금었고

     佳樹貯淸陰   가수저청음   아름다운 나무들 맑은 그늘 감추었네

 

     秋水晩更綠   추수만갱록   가을 물은 늦도록 더욱 푸르러

     澂凉洗煩心   징량세번심   시원하게 번뇌의 마음을 씻어주네

     美景欣同賞   미경흔동상   좋은 경치를 함께 즐기니 기쁘고

     野調愧知音   야조괴지음   거친 시는 지음에게 부끄럽네

 

     違離哲匠遠   위날철구원   훌륭한 이들이 멀리 떠나버려

     誰憐秋蟲吟   수린추충음   누가 가을 벌레 소릴 불쌍히 여길꼬

     廻風起將夕   회풍기장석   회오리바람이 장차 저녁에 일 것이고

     靑崖嵐氣侵   청안람기침   푸른 언덕에 아지랑이 끼리니

 

     卽事當可悅   즉사부가세   이 정경 즐길만 할 것이니

     休論去來今   휴론거래금   가고 오는 지금을 말하지 말라

 

 

         ☞  策= 지팡이.磵= 산골짜기 물.  潯=물가 심. 澂=(澄:맑을징).欣=기뻐할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