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의 幽懷에 화운한 詩
艸衣禪師 초의선사(張興城) 1786~1866
竟日窮嬿婉 경일궁연완 종일토록 흥겹게 놀다가
輟策古磵潯 철책고간심 지팡이 짚고 시냇가에 가보니
幽蘭含新粉 유란함신분 난초는 새로 향기 머금었고
佳樹貯淸陰 가수저청음 아름다운 나무들 맑은 그늘 감추었네
秋水晩更綠 추수만갱록 가을 물은 늦도록 더욱 푸르러
澂凉洗煩心 징량세번심 시원하게 번뇌의 마음을 씻어주네
美景欣同賞 미경흔동상 좋은 경치를 함께 즐기니 기쁘고
野調愧知音 야조괴지음 거친 시는 지음에게 부끄럽네
違離哲匠遠 위날철구원 훌륭한 이들이 멀리 떠나버려
誰憐秋蟲吟 수린추충음 누가 가을 벌레 소릴 불쌍히 여길꼬
廻風起將夕 회풍기장석 회오리바람이 장차 저녁에 일 것이고
靑崖嵐氣侵 청안람기침 푸른 언덕에 아지랑이 끼리니
卽事當可悅 즉사부가세 이 정경 즐길만 할 것이니
休論去來今 휴론거래금 가고 오는 지금을 말하지 말라
☞ 策= 지팡이.磵= 산골짜기 물. 潯=물가 심. 澂=(澄:맑을징).欣=기뻐할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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