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歸鄕 귀향 고향에 돌아와서 (초의선사(張興城) 1786~1866)

천하한량 2007. 2. 21. 20:09
歸鄕  귀향    고향에 돌아와서

 

     艸衣禪師   초의선사(張興城) 1786~1866

 

 

     遠別鄕關四十秋   원별향관사십추   멀리 고향 떠난 40년 만에

     歸來不覺雪盈頭   귀래불각설영두   머리 온통 하얗게 된 것 깨닫지 못하고 돌아왔네

 

     新基草沒家安在   신기초몰가안재   새로 지었던 집은 잡초에 묻혀 어딘지 모르겠고

     古墓苔荒履跡愁   고묘태황이적수   옛 무덤 이끼만 끼어 발자국마다 수심에 차네

 

     心死恨從何處起   심사한종하처기   마음은 죽었는데 恨은 어디서 생겨나는가

     血乾漏亦不能流   혈건루역부능류   피눈물 말라, 눈물도 나지 않네

 

     孤筇更欲隨雲去   고공갱욕수운거   지팡이 짚고 다시 구름 따라 떠나니

     已矣人生愧首邱   이의인생괴수구   아서라 인생사 수구초심이란 말 부끄럽네

 

 

 

 

 

        秋=세월추. 乾=마르다. 筇=대 지팡이공. 已矣=아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