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送楊氏女 송양씨여 양씨집에 딸을 시집보내며 (위응물 737~790)

천하한량 2007. 2. 21. 02:11
送楊氏女   송양씨여   양씨집에 딸을 시집보내며       

                                          

     韋應物   위응물 737~790

 

 

     永日方戚戚   영일방척척   하루 종일 수심이요

     出行復悠悠   출행복유유   문을 나서도 근심은 한이 없다

     女子今有行   여자금유행   딸아이 시집 가니

     大江溯輕舟   대강소경주   작은 배 큰 강을 거슬러 올라가겠구나

 

     爾輩況無恃   이배황무시   너이들이 어미 없는게 애처로워

     撫念益慈柔   무념익자유   나는 더욱 자애롭게 기르려 했다

     幼爲長所育   유위장소육   어린건 큰애가 길렀으니

     兩別泣不休   양별읍부휴   두 자매 울음을 멈추지 못한다

 

     對此結中腸   대이결중장   이걸 보느라니 마음 찢어질듯하지만

     義往難復留   의왕난복유   응당 떠나야지 더 머물수 없구나

     自小闕內訓   자소궐내훈   어려서부터 내훈을 가르치지 못했으니

     事姑貽我憂   사고이아우   시어머니 잘 섬길까 걱정이로다

 

     賴茲託令門   뢰자탁령문   다행이 훌륭한 가문에 맡기노니

     仁卹庶無尤   인솔서무구   사랑으로 대해주고 탓하지 말기를

     貧儉誠所尙   빈검성소상   가난하고 검소한 것 실로 숭상하는 바이니

     資從豈待周   자종기대주   혼수를 어찌 다 갖추리오

 

     孝恭遵婦道   효공준부도   효경하며 아내의 도를 따를 것이며

     容止順其猷   용지순기유   용모와 행동거지 모두 집안의 법도대로 하거라

     別離在今晨   별리재금신   오늘 새벽 우리들 헤어지면

     見爾當何秋   견이당하추   언제 다시 너를 보게될 것인가

 

     居閑始自遣   거한시자견   내 한가로이 거하며 마음 삭히겠지만

     臨感忽難收   임감홀난수   이젠 이별의 슬픔 거두기 어렵구나

     歸來視幼女   귀래시유여   돌아와 어린 딸 보니

     零淚緣纓流   령루연영류   눈물이 갓끈 따라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