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은선생글 ▒

표전(表箋) 하 동지 표(賀冬至表) -이색(李穡) -

천하한량 2007. 2. 14. 18:36

표전(表箋)
 
 
하 동지 표(賀冬至表)

 


 이색(李穡)

인사(麟史)에 봄이라 썼으니, 황종(黃鍾)이 일양(一陽)의 내복(來復)에 응하고, 계인(鷄人)이 새벽을 고하니, 단의(丹? 붉은 병풍)를 치고 사방의 조회를 받으시자 상서가 대궐에 엉기고 선지(宣旨)가 천문(天門)에 전해지옵나이다. 공손히 생각하옵건대, 명철(明哲)을 법칙으로 삼으시고 중정(中正)으로 임어(臨御)하시어 화공(化工)의 생성(生成)으로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되 치우치거나 편들지도 아니하고 자위(慈?)의 봉양(奉養)을 예(禮)로써 부지런히 하시되 잘못하거나 잊으시지 않으시니 마침 도(道)가 길어지는 때를 만나 크게 벗들이 오는 경사를 끌어안으옵나이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운운. 봉직(封職)에 고삐를 잡아 당길 만한 자격이 없사옵고, 하반(賀班)의 한 자리에 끼이지 못하오나, 해[日]에 비추는 봉래(蓬萊)의 오색(五色) 경운(卿雲)을 바라보면서, 하늘과 같으신 성수(聖壽)를 비옵되 숭악(嵩嶽)에서 만세 삼창하는 정성을 다하겠나이다.


[주D-001]계인(鷄人)이 새벽을 고하니 : 계인은 벼슬 이름으로, 궁중에서 닭을 기르면서 큰 제사가 있을 때에는 백관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