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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전(表箋) 하정표(賀正表) -이색(李穡) -

천하한량 2007. 2. 14. 18:35

표전(表箋)
 
 
하정표(賀正表)

 


 이색(李穡)

정월에 인(寅)을 건(建)하여 보력(寶曆)이 대통(大統)에 새롭삽고, 성인(聖人)이 몸을 공경하사 진의(袗衣)로 법궁(法宮)에 단정히 납시오니, 서기(瑞氣)가 넘쳐 흐르고 한성이 끓어오르나이다. 공경히 생각하옵건대, 천지를 잘 재단하여 만드심에 있어 신명(神明)과 함께 협참(協參)하시고 도덕의 경(經)을 발휘하여 그 묘(妙)를 관찰하시며, 정일(精一)의 학(學)에 종사하시어 진실로 그 중(中)을 잡으시니, 이제 신정(新正)을 선포(宣布)하시어 상서가 풍성하게 모여드나이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다행히 빛나는 아침을 만나 외람되게 폐봉(弊封)에 봉직(封職)하고 있기에 백벽(百?)과 반열(班列)을 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한정(漢庭)의 모임에 참예하지는 못하오나, 만세의 성수(聖壽)를 올려 숭악(嵩嶽)의 만세 삼창(三唱)을 함께하고자 원하옵나이다.


[주D-001]진의(袗衣) : 아름답게 수놓은 화려하고 진귀한 옷 천자가 입던 성복(盛服).
[주D-002]진실로 …… 잡으시니 : 개인으로서나 제왕으로서의 학문과 수양을 다한 순(舜)이 우(禹)에게 한 말[允執厥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