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전(表箋)
황태후를 책봉함을 하례하는 표[賀冊皇太后表]
이색(李穡)
지극한 인(仁)을 길이 주시어 제덕(帝德)이 드디어 새로우시니 화려한 예식을 거행하여 모의(母儀)가 무게를 더하오며 일이 종사(宗社)에 관계되옴에 기쁨이 신린(臣?)에 넘치옵나이다. 그윽이 생각하옵건대, 창희(蒼姬)는 한대(漢代) 이래에 세운 호(號)요, 중임(仲任)의 명덕(明德)은 간책(簡冊)에 수두룩히 적혀 있사오니, 이제 국운(國運)이 흥할 때를 당하여 휘호(徽號)를 드리옴이 마땅하옵나이다. 공경히 생각하옵건대, 순(舜) 임금보다도 더하신 총명과 탕(湯) 임금을 능가하는 용지(勇智)로써, 정치의 요도(要道)를 어버이에서 시작하여 교화(敎化)가 행하고 풍속이 아름다워지오며, 난세(亂世)를 헤쳐 바른 데로 돌려 가까운 자가 기뻐하고 먼 데 사람이 오는 바, 즐겁게 하심으로써 자훈(慈訓)을 받드시와 이제 빛나는 휘호를 드렸나이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외람되이 용렬한 자질로 일찍 예전의 봉직(封職)을 이어받아, 그윽이 《주역(周易)》을 본떠 왕모(王母 황태후)의 큰 복을 받으신 줄 아오며 원컨대 주아(周雅)를 노래하여 천자의 만년에 절하고자 하옵나이다.
[주D-001]가까운 …… 오는 바 : 섭공(葉公)이 정치를 물으니, 공자가 가까운 곳에서는 기뻐하고, 먼 곳의 사람은 찾아온다 하였는데, 선정(善政)을 뜻한다.《論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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