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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한양 정참군(送漢陽鄭參軍) -이곡(李穀)-

천하한량 2007. 2. 7. 00:16

송 한양 정참군(送漢陽鄭參軍)

 


 이곡(李穀)

가을바람에 뜰 나무 윙윙 울어 / 西風庭樹鳴??
밤새도록 그윽히 시름짓네 / 長夜幽人正愁絶
황계 소리에 춤추다 말고 포대기 끼고 자노라면 / 舞罷黃鷄擁褐眠
해가 훨씬 높아서도 문 밖엔 오는 수레 없어라 / 日高門外無來轍
이제 아침 문 두드리는 손 기뻐했더니 / 今朝剝啄喜有客
그는 마음의 친구로서 작별하러 왔구나 / 乃是心親來告別
인생 백 년에 즐거운 때는 적고 / 人生百歲少?樂
태반이 이별, 걱정, 정으로 맺혀진 것 / 大半離愁緣愛結
동교에 술 싣고 가니 황엽이 자욱한데 / 載酒東郊黃葉稠
한 잔이 비기 전에 노래 먼저 끝나는가 / 一杯未盡歌先?
돌아가는 길은 바로 한양관이라 / 歸途政指漢陽關
삼봉이 선하게 눈에 보이는 듯 / 三峯入眼明如刮
양주의 경치는 옛부터 일러오거니와 / 楊州景物古所稱
내 익히 다녔기에 상세히 말하리 / 我慣經由能細說
남강의 바람 비에 어화가 요란하고 / 南江風雨亂漁火
북령의 아지랑이 노을에 불찰이 밝구나 / 北嶺煙霞明佛刹
하지만 거민의 부역이 심하니 / 所恨居民魚尾赤
촌락은 소조하고 생계가 어려운 것 한이어라 / 籬落簫條生事拙
그대여, 돌아가거든 무마해서 쓰라림을 덜어주어 / 君歸摩撫已??
일경이 먼저 소생하게 하라 / 要令一境先再活
연래 세상일이란 차마 들을 수 없어 / 年來世事不堪聞
나도 결심하고 남으로 가리 / 我亦南遊意已決
봄물이 반 삿대로 부풀어지면 / 待得半?春水生
조각배로 한강에 돛대 두드리려네 / 扁舟一?漢江?


[주D-001]황계(荒?) : 진(晋)나라 조적(祖?)이 밤에 유곤(劉琨)과 같이 자다가, 황계(荒?)의 소리를 듣고 발로 유곤을 차서 일으키고 춤을 추면서, “이것은 나쁜 소리가 아니다. 황계는 새벽이 되기 전에 일찍 우는 닭을 말하는데 황계가 울면 난리가 난다.” 하였으니, 이는 조적이 한 번 시세를 타서 공명을 세울 큰 뜻이 있는 것이었다. 이 시에, “황계(黃?) 소리에 춤춘다.” 하였는데, 어느 글에 있는지 아직 상고하지 못하였으며 황계(荒?)라고 고쳐서 해석한다. 그러나 선비가 무단히 난리 나기를 좋아한다는 것도 어떨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