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선생글 ▒

한산으로 가려다 강어귀에서 바람에 막히다[天曆己巳六月舟發禮成江南往韓山江口阻風] -이곡(李穀)-

천하한량 2007. 2. 7. 00:17

천력 기사년 6월에 예성강에 배 띄워 남으로 한산으로 가려다 강어귀에서 바람에 막히다[天曆己巳六月舟發禮成江南往韓山江口阻風]
 

놀란 바람이 땅을 울리며 동남쪽이 새까맣더니 / 驚風動地東南黑
사방 산이 배 꼬리에서 오르락내리락하네 / 四山低昻船尾側
창망한 일엽편주 물결 속에서 / 蒼茫一葉浪花中
생명은 밧줄에 의지했을 뿐 / 性命只憑管?力
빗소리 쏴하면서 선창 밑바닥을 적시는데 / 雨聲??濕?底
사흘째 구름이 모두 북으로만 가네 / 三日一雲猶向北
다만 천지의 원기가 화평을 잃지 않으면 / 但令元氣不傷和
역과 순이 사람에게 서로 득실이 되리라 / 達順於人互得失
언제나 바람과 비가 열흘만에, 닷새만에, 때 맞추어 / 何時風雨占十五
만국을 몰아 황극(중정)에로 돌아가게 할꼬 / 爲驅萬國歸皇極